동족 씹어먹는 '푸른 용' 출몰…"해수욕 전면 금지" 강력 경고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8.23 23:33  수정 2025.08.24 00:23

스페인 해안에서 독성이 강한 바다 생물 '푸른 용'(Blue Dragon)이 발견돼 당국이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더 선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선에 따르면 스페인 당국은 토레비에하 북쪽의 과르다마르 델 세구라의 긴 해안 구간에 관광객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바다 민달팽이의 일종으로, '푸른 용'(Blue Dragon) 혹은 '푸른 천사'(Blue Angel)로 불리는 글라우쿠스 아틀란티쿠스 두 마리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당국은 "해변에서 일광욕은 가능하지만 해수욕은 당분간 금지된다"며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푸른 용은 길이 3~4cm에 불과하지만 강력한 독을 지닌 '고깔해파리'를 사냥하는 생물이다. 먹잇감의 독을 흡수해 자신이 가진 촉수 끝에 농축해두며, 쏘일 경우 메스꺼움·구토·통증·급성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푸른빛 날개에 자그마한 모양이 귀여워 보이지만 동족 포식 성향도 지녔다.


조세 루이스 사에스 시장은 "작고 아름다운 외형과 달리 매우 위험한 생물"이라며 "발견 시 맨손은 물론 장갑을 착용한 상태로도 절대 만지지 말고 즉시 구조대원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당국은 해류를 따라 떠밀려오는 다른 개체가 있는지 감시를 강화하고 "만약 쏘였다면 상처 부위를 소금물로 씻고 가장 가까운 보건소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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