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일정상회담 비난…李대통령 실명 거론하며 "워싱턴 오해 덜려는 외교촌극"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08.25 09:13  수정 2025.08.25 09:16

"백악관에 구애…자발적 친일 검증행각"

전문가 "개인 명의 글로 수위조절한 듯"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 소인수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이재명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해 "워싱턴의 '오해'를 덜어보려는 서울의 불안심리가 빚어낸 하나의 외교촌극"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3각군사공조실현의 척후로 나선 서울위정자의 추태'라는 제목의 김혁남이라는 개인 필명의 글을 전하면서 한일 정상이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곧 만나게 될 백악관 주인을 향한 구애의 메시지"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이례적으로 취임 후 첫 정상회담 국가로 미국이 아닌 일본을 택한 이재명 대통령을 실명 비난하며 이를 '친일 행위'라고 깎아내렸다.


이어 "리(이)재명이 야당 대표 시절 민심 유혹을 위해 내뱉군 하던 대일강경 발언으로 얻어쓴 반일 감투 때문에 집권 이후 일본 내부의 싸늘한 시선은 물론 미국의 냉대와 압박을 받아온 것은 잘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친미사대외교의 전통까지 무시한 듯한 이번 도꾜행각의 배경에는 바로 현 집권자에 대한 미국의 불신과 그로 인한 하수인의 번민이 얽혀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백악관 나들이 때 있을 수 있는 외교참사도 피해볼 작정으로 급기야 자발적인 친일검증행각길에 오른 것"이라며 "문제는 앞으로 친일 신조를 행동적으로 증명하려는 이 서울 위정자의 과잉욕구가 지역의 안보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것"이라고 강변했다.


또 한일 정상회담으로 "미국 상전의 눈에 들기 위해 침략적인 미일한 3각군사공조실현의 척후로 나서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거래흥정물로 내들고 있는 한국집권자의 추악한 대결정체를 적라라하게 조명"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는 패권지향적인 미국과 그 추종자들에 의해 벌어지고 있는 우려스러운 사태를 절대로 수수방관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혁남이라는 개인 필명을 내세운 것은 짚고 넘어가는 수준"이라며 "'서울위정자' '한국집권자' '이재명 야당대표시절' 등 (대통령 직접 거명 아닌) 표현은 수위조절의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정상회담 언론보도문의 대북제재·북한 불법활동·납치문제 등에 대한 미지적은 이슈화를 하지 않겠다는 측면과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총괄 대응 여지로 남겨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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