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마약 던지기' 원천차단…서울시, 합동점검 실시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08.26 13:27  수정 2025.08.26 13:28

9월30일까지 마약 집중 점검 기간, 자치구·경찰·대학과 협력해 마약 유통 점검

SNS 마약 판매 광고 적발해 플랫폼에 차단 요청, 선제적 차단 시스템 구축 요구

던지기 수법 현장 점검 시연.ⓒ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개강을 맞아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마약류 불법 유통 차단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오는 9월30일까지를 마약 집중 점검 기간으로 정하고, 자치구·경찰·대학과 협력해 마약 유통 점검을 실시한다.


점검은 최근 확산하는 일명 '던지기' 수법을 집중적으로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둔다. 던지기란 판매자가 마약을 특정 장소에 미리 은닉하면 구매자가 이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청년층 생활권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수법이다.


주요 은닉처는 주민과 학생의 생활 반경 내 시설물로 에어컨 실외기, 계량기함, 화단, 전신주, 전기 차단기 등이 대표적이다. 접근성과 위장성이 뛰어나 단속이 어려운 상황이다.


첫 집중 점검은 이날 오전 10시 동대문구 한국외대 일대에서 진행됐다. 서울시, 한국외대, 동대문경찰서, 동대문보건소 등으로 구성된 15명의 합동점검반이 투입돼 에어컨 실외기, 계량기함 등 '던지기'가 의심되는 시설들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시는 이후에도 유관기관과 협력해 마포구 홍익대 일대, 동작구 중앙대 일대, 광진구 건국대 일대 등으로 점검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온라인 차단에도 주력하고 있다. SNS를 통해 퍼지는 마약 판매 광고를 적발해 플랫폼에 차단을 요청하고, 글로벌 플랫폼에 선제적 차단 시스템 구축을 요구했다.


시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특정 플랫폼을 조사한 결과 마약류 판매 게시글은 162건이었으며, 이 중 123건(약 76%)이 마약류 명칭을 직접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최소한 마약류 명칭이 포함된 게시물만이라도 게시되지 않도록, 글로벌 플랫폼에 공문을 보냈다.


수요 억제를 위한 예방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시는 마약 예방 캠페인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반영해 제작한 '마약 예방 캠페인 키트'를 10개 자치구에 제공, 대학 캠퍼스에서 실효성 있는 예방 활동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청년층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온오프라인 캠페인도 병행한다. 시는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와 협력해 제작한 마약 예방 캠페인 영상을 도심 전광판에 송출하고, 이를 활용한 오프라인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온라인에서는 9월까지 참여형 챌린지를 이어가 시민이 직접 캠페인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강진용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이번 점검을 통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 은닉 수법의 위험성을 알리고 경각심을 높이는 예방 효과도 거두고자 한다"며 "오프라인 유통을 뿌리부터 억제하고, 동시에 온라인 불법 광고에 대해서도 철저한 차단 대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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