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에 뜬 ‘지속가능관광 실험실’…감정으로 잇는 진로 체험

데일리안(안성) =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08.27 15:13  수정 2025.08.27 15:13

경기 안성시가 전국 최초로 정서 기반 진로·관광 융합 모델 ‘스펀지맵’을 선보이며, 교육과 관광의 새로운 접점을 제시했다. ‘스펀지맵’은 단순한 현장 체험을 넘어 감정을 기록하고 교감을 나누는 과정 자체를 진로 탐색의 출발점으로 삼는 프로그램은 청소년 교육에 신선한 시도를 더했다.


ⓒ안성시청 소통협치담당관 소통팀 제공

지난 22일 열린 교육과정 연계형 체험학습 관계자 팸투어에서는 금광호수와 풍사니랑을 배경으로 한 현장 프로그램이 시연됐다. 참가자들은 금광호수에서 문학과 생태를 접목한 ‘호수가 말을 걸어온다면’, 풍사니랑에서 반려동물 예절 교육 ‘나의 첫 댕댕이 수업’을 체험하며 정서적 체험–진로 교육–지역 관광이 결합된 새로운 교육관광 모델을 확인했다.


안성시의 풍부한 지역 자원이 교육적 가치로 탈바꿈한 것이 인상적이다. 금광호수는 시인 박두진의 언어가 깃든 문학적 공간이자 생태·기후위기 교육의 장으로, 풍사니랑은 반려동물과의 감정 교류를 통해 공존과 배려를 배우는 학습 현장으로 재해석됐다.


무엇보다 이번 팸투어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먼저 열린 사전 체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사들이 학생의 눈높이로 직접 경험함으로써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교육 행정 부담을 줄이는 구체적 장치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NEIS 연동 평가 루브릭, 자동 리포트, 생활기록부 반영 가능성 등은 교사의 업무 부담 완화와 교육적 신뢰성 확보를 동시에 담보하는 장치다.


프로그램의 기획은 사회적기업 동네봄이 맡았다. 시흥 기반 기업이 타 지역인 안성과 협력해 콘텐츠를 설계한 점은 로컬–교육–기술의 융합 모델로 의미가 크다. 감정 기반 플랫폼을 통해 지역 자원을 교육콘텐츠로 전환하고, 이를 팸투어 형태로 검증하는 방식은 지역 활성화와 교육 혁신을 동시에 견인하는 실험으로 평가된다.


안성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청소년 정서 교육도시’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교육과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도시 모델로 자리매김할 경우, 향후 교육부·문화부 사업 공모에서도 중요한 레퍼런스로 작동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단발성 팸투어가 아닌 전국적 진로 체험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고, 교과 연계·학부모 피드백 시스템까지 도입해 전문성과 지속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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