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복원' 의지 장동혁…여야 '대화 물꼬' 트일 가능성은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09.01 04:10  수정 2025.09.01 07:13

1일 김민석 회동…'국정 파트너 존중' 당부

'내란특별재판부' 만드는 민주당, 전략 고심

李 단독 회담 물밑 조율…"의제 논의"

양향자 "만나자고 해야 정치 복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신동욱 최고위원이 지난 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동혁 지도부 체제가 출범하면서 '여야 협치'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향한 3대 특검(특별검사) 수사 드라이브를 걸며 고삐를 쥔 상황 속 김민석 국무총리 접견을 앞두고 있어서다. 장동혁 대표가 제안한 이재명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일 김민석 국무총리와 만난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 총리에게 '이재명 정부는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서 존중하고 야당에 협조해달라'는 뜻을 전달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내란 특별재판부를 설치해 특검 수사를 활용한 국민의힘 공격에 가속을 붙이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자리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2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치 복원을 거론했다. 그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 내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을 하자 "왜곡과 망상으로 점철된 정치 공세에 답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하면서도 "정치를 복원하기 위한 의미 있는 여당 대표의 질문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지난 27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도 우 수석에게 "협치는 한쪽 국민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국민을 바라보기 위한 것"이라며 "저희도 야당으로서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정책과 입법에 대해 국민을 위해 협조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협조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현재 3대 특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를 운영하면서 공세 대상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서 국민의힘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위는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내란특별법 제정에 총력을 다하고 내란재판부 설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내란특별법은 내란범 배출 정당의 국고보조금 중단, 내란 자수 및 제보자에 대한 형사상 감면, 내란 재판 전담 특별재판부 설치 등의 내용을 담아 박찬대 의원이 지난달 동료 의원들과 공동 발의한 법안이다.


특위는 지난 28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을 규탄하며 기자회견을 열어 "(한 전 총리 영장을 기각한) 사법부의 이번 결정을 깊이 우려한다"며 "특검은 보강수사 후 영장을 반드시 재청구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8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도착 직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하고 장 대표가 응할 것으로 보이면서 여야 관계의 물꼬가 함께 트일지 주목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일본·미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서울에 도착한 후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를 포함한 여야 지도부의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을 약속하면 여야 대표 회동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30일 "장 대표가 일대일 영수 회담을 가까운 시일 내 잡아달라고 말했고, 이와 연계해 의제와 내용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장 대표의 역제안은 이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동으로 존재감을 부각하는 모습을 연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내 혁신계 지도부를 중심으로 협치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28일SBS 라디오에서 "신임 야당 대표로 선출됐으면 대통령도 '만나자'고 해야 하고, 야당 대표도 또 '만나자' 해야 한다"며 "서로 만나자고 해야 되는 것이 정치를 복원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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