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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내 집은 감옥…사생활 돌려달라" 불평


입력 2009.04.21 17:42 수정        

"내 불찰 때문에 이런 상황 불평할 처지는 아니지만…"

최근 ‘박연차 게이트’ 연루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노무현 전 대통령이 21일 자신이 거주하는 자택에 대한 언론에 취재열기로 “감옥”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사생활을 돌려달라”
“내 집 안뜰을 돌려달라.”

최근 ‘박연차 게이트’ 연루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노무현 전 대통령이 21일 자신이 거주하는 자택에 대한 언론의 열띤 취재열기에 “감옥”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사생활을 돌려달라”고 언론을 향해 호소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올린 글에서 "언론에 호소한다. 저의 집 안뜰을 돌려달라.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부탁한다. 그것은 내게 남은 최소한의 인간의 권리"라며 "내 집은 감옥이다. 집 바깥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가 없다. 카메라와 기자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도, 친척들도, 친구들도 아무도 올 수가 없다"면서 "신문에 방송에 대문짝만하게 나올 사진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불평할 처지는 아니다. 내 불찰에서 비롯된 일이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사생활은 또한 소중한 것이다.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있는 자유, 마당을 걸을 수 있는 자유, 이런 정도의 자유는 누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먼 산을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가끔 보고 싶은 사자바위 위에서 카메라가 지키고 있으니 그 산봉우리를 바라볼 수조차 없다”면서 “이렇게 하는 것은 사람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 부탁한다"면서 "내가 방안에서 비서들과 대화하는 모습, 안 뜰에서 나무를 보고 있는 모습, 마당을 서성거리는 모습, 이 모든 것이 다 국민의 알권리에 속하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데일리안 = 박정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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