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민주당에 "기업 규모별 차등 규제 많아…현 시스템 개선해야"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5.09.08 11:47  수정 2025.09.08 11:48

민주당과의 경제 정책 간담회서 당부

"성장할수록 보상 줄어들고 부담 커져"

"수출 중심 성장 전략 한계 다다른 상황"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대한상의 정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여당을 향해 "여전히 기업 규모별 차등 규제가 많고, 성장할수록 보상은 줄어들고 부담이 커지는 현 제도 시스템은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최 회장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경제현안에 대한 정책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한 뒤 "경제단체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여서 공부하고 있는데 수시로 정책 제언도 드리고 연말에 한꺼번에 모아서 전달해 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 정체 현상이 다소 오래갈 것 같아서 우려"라며 "코로나 전 5년간을 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2.7% 성장하던 경제가 이후 5년간 2.0%로 내렸고, 올해는 0%대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5년간도 1% 성장대를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 있어서 우리 경제의 체력이 크게 저하된 상태"라며 "성장이 돼야 민생도 회복되고 글로벌 경쟁에서 맞설 국력도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 체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또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 중심의 성장 전략 한계에 다다른 상황으로 새로운 성장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HL-GA배터리컴퍼니)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정부의 신속한 대응으로 사흘 만에 석방 교섭이 타결된 데 대해서 경제계를 대표해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향후 미국 내에 우리 국민의 안전과 기업의 원만한 경영 활동을 위해서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비자 쿼터 확보 등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정청래 민주당 대표께서 관심과 지원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의 제안에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말씀하신 문제의식은 이재명 국민주권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공정 과제와 맞닿아 있다"며 "공정 경제는 모든 경제 주체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불필요한 규제를 걷어내고 활력을 보장하는 것이다. 혁신과 성장을 통해서 기술 주도의 성장을 이루어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용자와 노동자 모두가 성장하는 진짜 성장을 이루어내야 한다"고 화답했다.


정 대표는 "때로 공정한 경쟁을 만들기 위한 조치가 성장을 저해한다고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그 사이의 균형을 잡는 일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대한상의가 공정 경제의 실현과 경제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또 당이 화답하는 그런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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