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이가 방한할 차례인데…조현, 베이징 먼저 간다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09.15 10:20  수정 2025.09.15 10:22

한중외교장관회담 17일 중국 베이징서 개최

조현, 왕이와 회담…시진핑 APEC 방한 논의

'서해구조물' 등도 논의 테이블 오를 가능성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 7월 28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취임 후 첫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외교부

조현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오는 17∼1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외교부가 공식 발표했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오는 17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신정부 출범 이후 첫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내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과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가장 큰 관심사는 시 주석의 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여부다. 중국 측은 아직 확답을 내놓지 않았으나, 외교가는 참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언급이 빠지면서 중국의 대북 입장이 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조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고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서해상에 중국이 무단 설치한 구조물 문제도 회담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조 장관은 취임 직후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동북아시아에서 우리는 중국이 이웃 국가들에 다소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게 또 다른 문제"고 언급해 서해 구조물 문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었다.


이번 회담은 형식상 왕이 부장의 방한 차례지만, 조 장관이 먼저 베이징을 찾는다. 그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꼭 순서나 격식을 따질 게 아니라 실용적으로 접근해 한중관계를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로 취임한 만큼 순서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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