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타자의 기준인 타율 3할-출루율 4할-장타율 5할
올 시즌은 두산 양의지와 KT 괴물 신인 안현민만 달성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공은 안타로 만들고 존을 벗어나는 공에는 좀처럼 배트를 내밀지 않는다. 여기에 실투라도 던졌다가는 곧바로 홈런 등 장타로 연결된다. 상대 배터리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던질 곳이 없는,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타격도 뛰어나면서 선구안도 뛰어나고 장타력도 갖췄다면 ‘완성형 타자’라 불러도 무방하다. 이에 대한 기준은 3할 타율과 4할 이상의 출루율, 그리고 5할 이상의 장타율을 동시에 달성하는 이른바 ‘타출장 345’이다. 야구팬들은 이들을 특급 타자로 평가한다.
올 시즌 이 기록을 유지 중인 선수는 단 2명, 두산 양의지와 KT 괴물 신인 안현민이다.
양의지는 타율 0.338 20홈런 87타점을 기록함과 동시에 출루율 0.407 장타율 0.537을 찍고 있다. 대표적인 투수 친화구장인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 체력 소모가 큰 포수 포지션, 그리고 38세의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양의지의 활약상은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양의지는 타격 선두를 유지하며 타격왕에도 도전하고 있다.
군 복무 후 전혀 다른 타자가 되어 돌아온 안현민은 최근 기세가 꺾이긴 했으나 올 시즌 KBO리그가 배출한 최고의 히트 상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괴물과도 같은 탄탄한 체격 못지않게 그가 유지 중인 기록 또한 괴물급이다. 타율 0.325 출루율 0.440 장타율 0.562로 매우 이상적인 비율 스탯을 찍고 있으며 홈런과 타점도 각각 20개, 72개를 쌓으면서 던질 곳 없는 타자로 급성장했다.
시즌 막판까지 조금만 더 힘을 내면 ‘타출장 345’을 달성할 선수들도 3명이나 된다.
특히 올 시즌 최고의 타자 반열에 올라선 키움 송성문은 타율 0.321 출루율 0.396 장타율 0.538을 기록하고 있다. 볼넷 등을 통해 출루율을 높인다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타출장 345’이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KIA 최형우(출루율 0.399)와 삼성 구자욱(출루율 0.397)도 송성문처럼 살짝 모자란 출루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한편, ‘타출장 345’ 배출 인원을 통해 그해 타고투저 흐름도 함께 읽을 수 있다.
타고투저 바람이 불기 직전이었던 2013년에는 ‘타출장 345’ 달성 선수가 고작 3명이었으나 이듬해 1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12명, 2016년 11명, 2017년 9명, 2018년 11명을 배출했다.
이후 공인구가 교체된 2019년에는 NC 양의지 단 한 명만이 기록했고 2020년 4명, 2021년과 2022년 3명씩 나오더니 2023년에는 아예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김도영과 로하스, 송성문, 구자욱이 ‘타출장 345’ 클럽에 가입하면서 특급 타자의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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