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당헌 개정 드라이브에 친명 조직 "낯뜨거운 자화자찬"…의결 과정 해명도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5.11.23 11:08  수정 2025.11.23 11:09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권리당원 83.19%

조사 불참…李 순방 기간에 했어야만 했냐"

이언주 "과반 가까운 최고위원 우려 표해"

박수현 "찬성 7 대 반대 2로 의결" 반박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의원제 무력화를 초래할 수 있는 '1인 1표제' 당헌·당규 개정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친이재명(친명)계 외곽 조직에서 거센 반발이 제기되는 등 내홍 조짐이 일고 있다. 최고위에서도 공개 반대 의견이 분출되자, 의결 과정에 대한 해명까지 나왔다.


강성 성향의 친명계 모임으로 분류되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23일 논평에서 정청래 대표가 실시한 이른바 '전당원 여론조사'에 대해 "권리당원의 압도적 다수인 83.19%가 여론조사에 불참했다"며 "압도적 찬성이라는 지도부의 자화자찬은 낯뜨겁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대의원과 당원 모두 1인 1표로 하자는 취지는 좋으나, 의견 수렴 방식과 절차적 정당성, 타이밍 면에서 '이렇게 해야만 하느냐'는 당원들의 자조 섞인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들려온다"며, 특히 타이밍에 대해서 "이재명 대통령이 G20 해외순방에 나선 기간이어야만 했느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정청래 대표는 이른바 당원주권 시대를 열겠다며 지난 19~20일 '1인 1표제'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전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86.8%의 찬성률이 나오자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지난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 개정 추진을 의결했다.


그러자 이언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과반에 가까운 최고위원이 우려를 표하고 숙의를 원했음에도 강행, 졸속 혹은 즉흥적으로 추진된 부분에 대해서 유감"이라며, 전당원 여론조사에 전당원의 16.8%만 투표했음을 들어 "'압도적 찬성'이라며 개정안을 밀어붙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당헌·당규 개정 추진을 의결한 최고위에서 '과반에 가까운 최고위원'이 우려를 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이에 대한 해명글을 올리기도 했다. 숙의 의견을 제기한 것은 한준호·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이며, 이 중 한 최고위원과 이 최고위원이 최종 반대한 것으로 간주해 7대2로 의결했다는 것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언주 최고위원의 문제 제기는 "사실과 다른 인식"이라며 "(최고위에서) '숙의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신 분은 이 최고위원과 한준호 최고위원, 황명선 최고위원이었다"며 "정 대표는 그 의견들을 경청하며 설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준호 최고위원이 '반대' 의견을 남기며 이석했고, 이언주 최고위원은 의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정 대표가 '반대로 기록하는 게 맞겠다'고 정리해 의결했다"며 "결과적으로는 찬성 7 대 반대 2로 의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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