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리스크 관리 차원의 인하"
한은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리스크 여전해 시장상황 면밀히 점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금리를 낮췄다.
연내 2회 추가 인하까지 시사하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셈법도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FOMC는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00∼4.25%로 0.25%포인트(p) 내리기로 했다. 한·미 금리 역전차는 1.75%p로 좁혀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으로 트럼프 2기 집권 후 첫 인하다.
연준은 금리 인하를 발표하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로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파월 의장은 "리스크 관리 차원의 인하"라며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점도표에서는 연말 금리 수준이 6월보다 낮은 3.6%로 제시됐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각자 생각하는 미래의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 나타낸 그래프로, 매년 3월, 6월, 9월, 12월에 제시된다.
이에 따르면 연내 2차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위원 간 의견 차이는 컸다. 19명 중 9명은 2차례 금리 인하를 지지했고, 7명은 추가 인하가 없을 것으로 봤다. 2명은 1차례, 1명은 3차례 인하를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에 한은은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대외 리스크 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박종우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8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연준 위원들의 정책금리 전망이 상당히 엇갈리고 있어 향후 미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미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 주요국의 재정건전성 우려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보다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금리를 낮추자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졌다.
한·미 금리 역전 우려가 완화되면서 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 결정에서 환율 불안보다 내수 부진에 추를 둘 수 있게 돼서다.
관건은 인하 시기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6·27, 9·7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 우려는 완화됐고, 정부의 2차 소비쿠폰 지급 등 재정 정책과 맞물려 경기 활성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반면 부동산 불안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11월 인하가 유력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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