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과 찰리 커크가 만났다" 사진 확산 논란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9.19 16:30  수정 2025.09.19 16:31

미국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가 대학교 강연 도중 총격으로 숨진 가운데, 그가 피살 전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과 함께 찍힌 사진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합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SNS

17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커크가 사망한 뒤 국내 SNS에서 확산한 사진에 대해 "조작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커크가 정장을 입은 전한길의 등에 손을 대고 그를 소개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사진 게시자는 "찰리 커크가 피살되기 며칠 전 전한길 대표와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 구명 운동을 논의했다"며 "이렇게 환한 표정으로 환대까지 하셨는데 커크 대표가 좌파의 총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전 대표가 매우 원통해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커크 대표의 유지를 받아 윤석열 전 대통령 구원에 나설 것을 기도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에 "전한길이 방탄조끼를 샀다고 한 이유를 알겠다. 커크 대표처럼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많이 걱정된다"는 댓글이 달렸다고 AFP는 전했다.


원본 사진은 2021년 12월 미국에서 열린 청년 보수 단체 '터닝 포인트 USA' 행사에서 촬영된 것으로, 당시 커크가 소개한 인물은 전한길이 아닌 카일 리튼하우스였다. 리튼하우스는 2020년 위스콘신주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했으나 배심원단으로부터 무죄 평결을 받은 인물이다.


사진 속 전한길의 모습은 그가 한국사 강사로 활동하던 시절 공무원 시험 학원 홈페이지에 등록돼 있던 프로필 사진으로 확인됐다.


앞서 전한길은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 DC근교에서 열린 우파 단체 주최 행사 '트루스포럼'에 참석해 "제가 운영하고 진행하고 있는 '전한길뉴스'가 수익 정지 명령받았다"며 "민감한 문제 때문에 수익 창출을 정지시킨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행사에 오면서도 누가 총을 들고 오는 것 아닌가 (걱정돼) 150만원짜리 방탄복도 구입했다"고 밝혔다.


전한길은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을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닮고 싶은 사람이었는데 그의 희생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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