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통화스와프 없이 美 3500억 달러 요구 수용 시 금융위기"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09.22 08:30  수정 2025.09.22 08:32

유엔총회 앞두고 로이터 인터뷰

미국이 수용할지 여부는 불투명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42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간 3500억 달러 규모 대미투자 펀드 협상과 관련해 "(한미간) 통화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3500억 달러를 인출해 전액 현금으로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앞두고 22일 공개된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통상 협상 요구를 '안전 장치' 없이 받아들일 경우 이 같은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말 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낮추는 대신, 우리가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하는 내용의 합의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후 투자 집행 방식 등을 둘러싼 이견이 명문화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상업적 타당성을 보장할 수 있는 세부 합의 도출이 현재의 핵심 과제이자 최대 장애물"이라며, 실무 협의 과정에서 나온 제안들이 이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다만 우리나라가 대규모 투자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과 외환 스와프 라인 체결을 제안했음에도, 미국의 수용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뉴욕 유엔총회 참석 중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 회동 계획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미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우리 근로자 무더기 구금 사태에 대해선 "가혹한 조치"라면서도 "(미국 행정부의) 의도가 있었다고 믿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측도 사과했으며, 합리적인 조치를 찾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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