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 발디그’ 위기의 현대건설 구한 173cm '작은 거인' 서지혜

여수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9.26 13:34  수정 2025.09.26 15:11

페퍼저축은행 상대로 팀 내 최다 23점 활약

빠른 순발력과 영리한 플레이로 신장 약점 지워내

양효진·정지윤 결장한 현대건설, 조 2위로 컵대회 준결승행

현대건설 서지혜. ⓒ 한국배구연맹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위기를 맞이한 현대건설의 ‘난세영웅’은 신예 서지혜였다.


현대건설은 25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여자부 조별리그 A조 최종전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2-25 25-20 25-19 21-25 15-11)로 승리했다.


이로써 2승(1패)을 거둔 현대건설은 3연승을 거둔 GS칼텍스에 이어 A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현대건설은 이틀 전 GS칼텍스전서 대들보 양효진이 2세트 초반 부상으로 빠지며 흔들렸고, 이후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줬다.


이날 페퍼저축은행 상대로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도 코트를 밟지 못했다. 2연패 중이긴 했지만 페퍼저축은행 상대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선발로 나선 서지혜가 현대건설을 구했다. 그는 이날 팀 내 최다인 23점, 공격성공률 40%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승부처에서 파워풀한 공격 득점을 성공시키며 팀 분위기를 주도했고, 4세트 10-9 상황에서는 환상적인 발 디그를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공격에서 현대건설이 득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서지혜는 “발로 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런 상황에서는 순간적으로 나오곤 한다”고 밝혔고, 동료 이예림은 “지혜가 축구도 잘한다”며 귀띔하기도 했다.


발로 공을 살려내는 서지혜. ⓒ 한국배구연맹

전주근영중-근영여고 출신의 서지혜는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신예다.


2023-24시즌은 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2024-25시즌에는 18경기에 나와 42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밝혔고, 컵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다가오는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했다.


신장은 173cm로 크지 않지만 빠른 순발력과 영리한 플레이로 상대 블로커들을 무력화시켰다.


컵대회 지난 2경기에서 흥국생명과 GS칼텍스를 상대로 각각 8점을 기록한 서지혜는 양효진과 정지윤이 결장한 이날 경기서 인생 최고 경기를 펼치며 강성형 감독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강성형 감독은 “아웃사이드히터 쪽에서 영리하게 잘했던 거 같다”며 서지혜의 활약을 극찬했다.


서지혜는 “마지막 5세트까지 가서 이겼는데 경기 중간 힘든 상황이 있었지만 다같이 힘내 이길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이날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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