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항공임무본부장 내달 24일 사직
연봉 2.5억원 1급 고위직 후임 선발
후보 추천·공모 등 모든 방식 열어둬
추석·국감 등으로 당분간 공석 불가피
존 리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내달 24일 자로 사직하기로 함에 따라 후임자 영입에 비상등이 켜졌다. 예정했던 임기 3년 가운데 1년 6개월만 채우고 떠나는 상황이라 우주청이 제때 적절한 대체 인력을 한 달 만에 보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29년간 근무하며 고위 임원을 지내고 우주청 설립 때부터 본부장을 맡아 사실상 한국 우주산업을 진두지휘해 존 리 본부장은 25일 저녁 “지난 1년여 간 우주항공청 출범과 안착을 위해 노력해 왔다. 모국에 돌아와 우주항공 발전에 이바지할 기회를 가진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사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우주항공청에 오면서 1년 정도 근무하는 것을 고려했고, 개인적으로는 애초 계획했던 목표들을 다 달성했다고 생각해 사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은 우주청에서 청장 다음으로 차장과 함께 서열 2위 자리다. 밑으로 우주수송부문장, 인공위성부문장, 우주과학탐사부문장, 항공혁신부문장 4명을 둔다. 차장 소속이 정책 부문을 담당한다면 본부장 영역은 실제 우주항공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는다.
우주청이 연구 중심 부처란 점에서 사실상 본부장이 실세라 봐도 무방하다. 연봉만 봐도 대통령과 맞먹는 2억5000만원에 달한다. 그만큼 아무나 앉힐 자리가 아니다. 초대 본부장으로 NASA 경력만 29년에 달하는 사람을 앉혔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 무게감은 더욱 커진다.
어쨌거나 한 달 후면 본부장 자리가 빈다. 우주청은 공모를 포함해 다양한 방법으로 후보를 물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초대 본부장 발탁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초대 본부장을 뽑을 당시 전문가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후보를 찾았다. 애초에는 별도 일정 수의 후보진을 꾸리려 했다. 수요 조사 결과 후보진을 채울 마땅한 인물이 없어서 전문가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청은 특별법에 따라 임기제 공무원은 5급 이상이라도 청장이 직접 임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5급 이상 공무원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과 비교된다. 그만큼 우주청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한다는 의미다.
새로 뽑을 본부장은 서류 전형과 면접을 거친다. 정부 고위공무원단 인사 규정에 따라 가장 높은 임기제 공무원(1급)은 면접을 생략할 수도 있다. 이번에는 공모 방식으로 뽑을 수도 있다.
다만 존 리 본무장 사직 예정일(10월 24일)까지 후임자를 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존 리 본부장 사임이 갑작스럽게 발생한 측면과 함께 한 달이라는 물리적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 주부터 추석 연휴가 10일 가까이 이어진다.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국회 국정감사가 10월 내내 이어진다. 이런 이유로 존 리 본부장 사직 전 후임을 구하는 건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우주청 관계자는 “추석과 국정감사로 (존 리 본부장 사직 전) 후임을 뽑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아직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공모를 포함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후임자로 적합한 인물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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