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트럼프 3500억 달러 '선불' 발언에 "진의 확신할 수 없다"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5.09.29 15:40  수정 2025.09.29 15:44

29일 위성락 안보실장 대통령실 기자간담회

"현금 내는건 가능하지 않다…대안 모색 중"

여권 내 '자주파' vs '동맹파' 갈등설 관련해

"통상 오버플레이 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

위성락국가안보실장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방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우리의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불'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진의를)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위성락 실장은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이 우리가 발신하는 얘기를 다 소화한 이후에 나온 말인지, 그것과 관계없이 나온 얘기인지 확신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우리나라에 3500억 달러의 대미투자펀드를 증액할 것을 요구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도 "최근 3500억 달러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한 것에 대한 응답인지,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인지 확실치 않다"며 "우리 입장에서 3500억 달러의 현금을 내는 것은 가능한 영역이 아닌 만큼,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강유정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의 '선불'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해서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위 실장은 여권 내 이른바 '자주파'와 '동맹파' 간 외교라인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정치권과 여론·민간단체가 다 이견이 있을 수 있고 그런 여건 속에서 우리가 협상하는 것"이라면서도 "미국에 대해 나온 얘기가 협상의 레버리지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오버 플레이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협상의 지렛대가 된다고 활용하거나 조장하지 않는다"며 "미국과의 협상은 상당히 첨예한 상황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가용 가능한 카드를 운용해야 하지만 통상 오버 플레이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위 실장은 "미국 관세 협상이 진행되고 국민이 여러 의견을 표현하고 있다"며 "정부도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내는 건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무슨 파라고 생각하지 않고, 주어진 여건에서 최적의 선택을 하고 제기하는 것"이라며 "협상 과정에서 '저 사람이 어떤 태도를 취할까' '무슨 파라고 하는데' 등 얘기가 나오는데, 나는 이 안에서는 가장 강한 입장을 취하는 사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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