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테스파예 앱토스 CBO 인터뷰…"향후 목표는 스테이블코인 거래량 증가"
기관용 블록체인으로 설계...블랙록·프랭클린 템플턴 펀드도 앱토스 위에서
주식·채권 같은 전통 금융자산부터 유튜브 영상, 인공지능(AI) 아트까지, 다양한 가치가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메타(옛 페이스북)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레이어1 블록체인 앱토스(Aptos)는 이러한 '온체인 경제'를 현실로 만들겠다는 담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솔로몬 테스파예 앱토스 최고사업책임자(CBO)를 만나 기관 투자가를 위한 강력한 성능과 안정성을 무기로 실물자산토큰화(RWA)와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거래 엔진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들어봤다.
지난달 2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데일리안과 만난 테스파예 CBO는 "모든 경제활동의 기반이 앱토스 위에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우리의 장기적인 목표"라며 앱토스가 그리는 미래를 설명했다.
앱토스는 메타의 디엠(Diem)과 리브라(Libra) 프로젝트에서 파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기관급 레이어1 블록체인이다. 테스파예 CBO는 "처음부터 수십억 명의 사용자를 지원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현재 가장 빠르고 확장 가능한 블록체인이라고 자부한다"며 "홍콩 금융당국(HKMA)의 CBDC 프로젝트에서 유일하게 지원된 블록체인이었으며, 비자(Visa)급 거래량도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다"고 기술적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앱토스가 그리는 큰 그림은 '글로벌 거래 엔진'이 되는 것이다. 테스파예 CBO는 이를 '온체인 경제의 실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핵심은 자산 거래, 자금 이동,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 및 인프라 세 가지"라며 "지난달 스테이블코인 거래량만 680억 달러(약 95조원)에 달하는 등 속도와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이미 강력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뜨거운 화두인 RWA는 앱토스 비전의 핵심이다. 온체인에 쌓인 자본이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실물자산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자들이 온체인 상태에서 머니마켓펀드, 프라이빗 크레딧, 부동산 등 다양한 실물자산 상품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미 블랙록, 프랭클린 템플턴, 아폴로 등 주요 기관의 펀드들이 앱토스 위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RWA 생태계가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한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스테이블코인이다. 앱토스는 USDT, USDC 등 모든 주요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하며 발행사들로부터 '가장 완성도 높은 버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스파예 CBO는 "테더(USDT)는 앱토스에서 가장 빠르게 예치자산(TVL)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달성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RWA를 구매하고 배당이나 이자를 지급하는 데 필수적이므로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고 설명했다.
앱토스의 비전은 전통 금융을 넘어 창작 경제까지 아우른다. 유튜브 영상이나 AI 아트 같은 디지털 콘텐츠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이다. 가상자산 기업 점프 크립토(Jump Crypto)와 공동 개발 중인 온체인 데이터 저장 인프라 '셸비(Shelby)'를 통해서다. 그는 "창작자가 자신의 콘텐츠를 직접 소유하고 수익화할 수 있는 구조"라며 "솔라나 외에 점프 크립토가 협력하는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테스파예 CBO는 한국 시장의 높은 잠재력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20~69세 인구의 약 25~30%가 가상자산을 보유한 독특하고 중요한 시장"이라며 "규제만 정비된다면 리테일 시장에서 블록체인 상품 도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특히 "롯데와 같은 대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명확해지면 앱토스를 기반으로 한 결제 시스템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에 대해서는 "비용 절감과 속도 등 명백한 효용 때문에 각국 정부가 결국 수용할 수밖에 없는 흐름"이라며 "한국도 미국의 입법 동향을 참고해 합리적인 프레임워크를 마련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향후 1년간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스테이블코인 거래량 증가'를 꼽았다. 그는 "온체인에 자본이 유입돼야 RWA, 디파이 등 모든 분야가 활성화될 수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생태계 건강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이며 이를 통해 앱토스를 모든 경제 활동의 기반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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