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25% 관세 유지…고민되는 자동차주 투자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10.02 05:07  수정 2025.10.02 05:07

9월 코스피 7.5% 상승할때…자동차주 마이너스 수익률

10월 말 APEC 정상회의 계기로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

"관세 서명에 따라 현대차·기아 주가 상승 여력 10% 이상"

관세 불확실성 해소돼도 '단기 재료'…로보틱스 모멘텀 주목

1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한국산 자동차가 대미 수출 시 25%의 관세를 '나홀로 부담' 중인 가운데 투자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0월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 유럽연합(EU)과 동일한 15% 관세율이 확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개인 투자자들이 비중 확대에 나서고는 있지만, 자동차 업계가 관세 외에도 변수가 많은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로보틱스 모멘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장 대비 0.23% 오른 2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는 전장보다 0.10% 내린 10만600원에 마감했다.


자동차주는 관세 불확실성으로 최근 코스피 랠리 흐름에서 벗어난 흐름을 보여왔다. 실제로 지난달 코스피가 7.49% 상승할 때 기아(–4.82%)와 현대차(–2.27%)는 일제히 내렸다. KRX 자동차 지수도 -5.05% 하락했다.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정부가 이달 말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 협상을 매듭짓겠다는 구상인 만큼 관세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따라 주가 흐름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앞서 한미는 미국이 부과하는 국가별 관세와 자동차 품목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키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대미 투자 구조와 운용 방식, 이익 배분 등에 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명문화 작업이 미뤄지고 있다. 이에 국내 업계는 일본, EU와 달리 25% 관세를 감당하고 있는 처지다.


이달 말 출구전략이 확정되더라도 3분기 실적 악화는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자동차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R)은 4.8배, 코스피 대비 할인율은 56%로 밸류 매력도가 여전하다"면서도 "관세 서명 지연에 따른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3분기 실적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미 투자자들은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지난달 현대차를 약 2356억원어치 사들인 상황이다. 이는 지난달 개미 순매수 6위에 해당한다.


김 연구원은 "관세 서명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주가 상승 여력은 단기 1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다만 관세율이 최종 하향 조정되더라도 장기적 상승 재료로 간주하긴 어려워 업계가 공들이고 있는 로보틱스 모멘텀도 눈여겨봐야 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와 중국 전기차와의 경쟁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솔루션은 로보틱스와 스마트 팩토리를 결합한 무인화 공장이 될 것"이라며 "2025년 말, 로봇의 미국 공장 투입이 현대차그룹의 미국 사업 실적 가시성을 높여줄 전망이다. 로봇 사업 초기에는 액추에이터를 개발하는 현대모비스와 밸류체인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