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게임·캠핑 수요 맞물리며 고정형 TV 대체재로 급부상
추석 연휴가 길어지면서 집 안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장거리 귀성을 대신해 ‘집콕’을 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홈프로젝터와 이동식 스크린이 명절 특수 가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족·친지와 함께 대형 화면으로 영화를 보거나 아이들과 게임을 즐기는 ‘홈 시네마’ 문화가 명절 여가의 새로운 풍경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엡손, 후지필름, LG전자 등은 연이어 프로젝터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엡손은 4K 3LCD 홈 프로젝터 ‘EH-LS9000B’를 출시하며 영화관 같은 경험을 구현했다. 또 프로젝터 최초로 ‘트리플 코어 엔진’을 탑재한 미니 홈프로젝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벽으로부터 40cm 거리에서 100인치 4K 화면을 투사하는 ‘LG 시네빔 쇼츠(PU615U)’를 내놓으며 이동성과 성능을 동시에 강화했다.
거실 한쪽에 고정된 대형 화면 대신,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이동식 스크린도 돌파구로 부상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TV 출하량은 2021년 이후 성장세가 정체됐으며 올해 역시 0.1% 역성장이 예상된다. OTT와 유튜브 등 개인화된 콘텐츠 소비가 보편화하면서, 고정형 초대형 TV의 수요가 자극을 잃은 결과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자업체들은 고정형 TV를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신제품군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2021년 ‘스탠바이미’로 시장을 열었고, 올해는 버튼 하나로 화면부를 분리해 탁상형·벽걸이로 활용 가능한 ‘스탠바이미2’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5개월 만에 판매량이 전작 대비 4배 이상 증가하며 호텔·병원 등 B2B 시장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무빙스타일’ 시리즈로 대응 중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더 무빙스타일'을 선보였다. 분리형 스크린과 스크린 뒷 부분에 손잡이 형태의 '일체형 킥스탠드(kick stand)'가 결합돼 공간 제약 없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일체형 킥스탠드가 거치대 역할을 해 책상, 식탁 위에 올려놓고 스크린을 원하는 각도로 조절하며 편리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캠핑장, 공원 등 야외 이동시에는 손잡이 역할을 해 편리하게 휴대가 가능하다.
'더 무빙스타일'은 최대 3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한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전원선 없이도 편리하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전용 '롤러블 플로어 스탠드'와도 탈부착이 가능해 일반 이동식 스크린처럼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형 제품이 고정형 TV의 완전한 대체재는 아니지만, 개인화된 현대인의 콘텐츠 소비 패턴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최적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명절과 같은 장기 연휴에는 특히 가족 단위 수요가 급증하는 효자 가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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