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李대통령, 냉장고·김현지 말고 국민 삶·관세를 부탁해"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10.09 12:16  수정 2025.10.09 12:31

9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제발 냉장고 아닌 관세 부탁해"

"'불편·불안·불만' 가득 한가위"

"이재명 정권의 실정 밝혀낼 것"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추석 연휴 동안 악화된 민심을 '불편과 불안과 불만만 가득한 한가위'라고 비유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제발 김현지(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만 챙기지 말고 국민 삶을 챙기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연휴 동안 나와 지도부는 전국을 돌며 추석 민심을 꼼꼼히 들었다. 국민들은 불안하다고 한입으로 모아 말했다"며 "국가 위기에 보이지 않는 대통령, 경제·외교·안보를 무너뜨린 대통령, 민생을 외면하고 권력 장악에만 몰두하는 대통령, 재난을 배경으로 한 먹방에 진심인 대통령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넉넉하지도 평안하지도 않은 한가위였다. 불편과 불안과 불만만 가득한 한가위였다"며 "물가 상승으로 국민들의 지갑이 얇아지고 소상공인·자영업자가 먹고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 무분별한 재정 퍼주기로 국가 살림도 거덜 나기 일보 직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가 불안하다. 이재명 정권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때까지 관세 협상을 타결하겠다면서도 뒤에서는 모든 책임을 미국에 돌리는 반미 선동을 하고 있다"며 "그 사이 우리 기업들은 고율 관세에 허덕이고 있다. 제발 냉장고가 아니라 관세를 부탁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인 지난 6일 밤 10시 JTBC 예능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인한 전산망 마비 사태가 수습되기 전인 지난달 28일 오후 해당 프로그램을 녹화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국정자원 화재는 지난 26일 저녁 발생했다.


이 같은 사실이 논란이 되자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4일 서면 브리핑을 내고 애초 5일 방송 예정이었던 프로그램 방영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방송은 6일로 하루 연기됐다.


또 장 대표는 "외교·안보도 불안하다. 이 대통령은 유엔에서 한반도 평화 위협하는 북한을 두둔했다"며 "국가가 불안하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법과 제도를 마음대로 고치고 사법부를 손아귀에 넣을 때까지 폭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결국 이 모든 불안의 원인은 이재명 정권의 총체적 무능과 오만이다. 이제 바로잡을 시간"이라며 "다음 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권의 실정을 낱낱이 밝혀내고 무너진 국가 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같은 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예능에 나와 누룽지쌀 피자를 맛있게 먹고 있을 때 국민들은 1년 만에 30%나 오른 쌀값 폭등 때문에 비명소리를 지르고 있었다"며 "이 대통령이 예능에서 K-푸드 세계화를 논하고 있을 때 K-철강과 K-자동차는 눈앞에 닥친 관세폭탄의 엄중한 현실 속에 신음하고 있었다"고 날을 세웠다.


송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예능을 촬영하고 있을 때 전국 647개 행정시스템이 마비돼 있었고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을 때조차 복구율은 20%대에 지나지 않았다"며 "그때 대한민국 대통령은 어디에 있었나. 국정자원 화재의 난리통 속에서조차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연휴를 만끽하는 이 대통령의 환한 웃음 속 어디에서도 차디찬 민생 현실에 대한 진지한 고뇌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오는 15일로 본회의 개최 합의를 촉구한 민주당을 향해선 "본회의는 여야 합의로 일정을 잡고 여야가 합의한 안건만 상정하여 처리할 것을 다시 한번 제안한다"며 "대통령과 국회 다수당의 권력으로 모든걸 다 할 수 있다는 독선과 아집을 버리고 민생과 국정안정을 위한 여야 협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추석 민심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치가 연휴간 쉬었으니 이제 밥값 좀 하는 정치를 하자고 제안 드린다"며 "(여야) 원내지도부 소통을 통해 10월 10일, 15일께 어딘가에 본회의 개최에 합의하길 촉구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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