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공명당, 26년 만에 집권 자민당과 결별... 다카이치 총리 선출 ‘적신호’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0.10 17:56  수정 2025.10.10 17:57

다카이치 사나에(오른쪽) 신임 자민당 총재와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가 10일 일본 국회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의 차기 일본 총리 선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강경 보수 다카이치 총재의 집권 자민당과 결별을 선언한 까닭이다. 자민당이 공명당을 제외하고도 일본 최대 정당이어서 국회의 총리 지명 선거에서 여전히 다카이치를 총리로 선출할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과반수 의석이 미달하는 만큼 좌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NHK방송 등에 따르면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는 10일 다카이치 자민당 총재와 회담을 가진 뒤 후원금 문제에 대해 충분한 답변이 없었다면서 연정에서 이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민당과는 더는 같이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앞으로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악수하고 헤어졌다”고 말했다.


사이토 대표는 앞서 이날 국회에서 다카이치 총재와 1시간 30분가량 만나 비자금 스캔들 진상규명, 기업·단체 헌금(후원금) 규제 강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포함한 역사 인식과 외국인 정책 등에 대한 우려 등에 대해 논의했다.


공명당의 연정 이탈이 현실화할 경우 1999년부터 야당 시절을 포함해 26년째 이어온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정은 종지부를 찍게 된다. 하지만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공명당은 다카이치가 신임 총재로 선출된 이후에 자민당의 정치자금 스캔들 문제의 확실한 처리를 요구했다.


교도통신 등은 “다카이치 총재가 옛 아베파 하기우다 고이치 의원을 자민당의 요직인 간사장 대행에 기용한데다 공명당에는 비밀로 붙이고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대표와 만난데 대한 공명당의 불만이 컸다”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총재가 국민민주당을 연립여당에 몰래 끌어들이려했다는 것이다.


일본 자민당은 당초 21일에 임시국회를 열고 총리 지명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다. 총 465석의 일본 중의원(하원)에서 자민당은 196석, 공명당은 24석이다. 자민당·공명당 연립은 과반수에 가까운 의석수이기 때문에 지난해 11월에도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크게 어렵지 않게 총리직을 유지했다.


그렇지만 공명당이 이탈하면 196석인 자민당은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 일본유신회 등 야당 3당의 연합보다 의석수가 적다. 입헌민주당 148석, 일본유신회 35석, 국민민주당 27석이다. 현재 입헌민주당은 야당의 총리 후보 연합하자고 국민민주당과 일본유신회에 제안한 상태다.


국민민주당은 여전히 “정치 이념이 다른 입헌민주당과는 같이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공명당의 연립 이탈로 3당 연대로 총리를 만들 수 있는 만큼 야당 3당의 움직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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