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이 잠시 실수…중국 불황 원치 않을 것”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0.13 07:03  수정 2025.10.13 07:03

“중국 문제에 대해서는 걱정 안 해도 돼, 다 괜찮을 것”

"對中 100% 추가 관세" 엄포 이틀 만에 유화적 제스처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 때인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기에 인사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중국 측이 희토류 통제에 나선 것과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잠시 실수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에 반발해 ‘관세폭탄’을 때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도 보이콧할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이틀 만에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매우 존경받는 시 주석이 잠시 안 좋은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며 “그는 자기 나라가 불황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 D 밴스 부통령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등에서 “많은 부분은 중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만약 중국이 매우 공격적인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내가 보장하건데 미국 대통령은 중국보다 훨씬 더 많은 카드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몇 주간 우리는 중국이 우리와 무역전쟁을 시작하고 싶은지, 아니면 정말로 이성적으로 행동하고자 하는지 제대로 파악하게 될 것이다. 난 중국이 이성적인 길을 택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미국 무역정책을 총괄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 관련해 “(상대가) 대화에 관심이 있다면 대통령은 잘 알려진 대로 늘 대화할 의사가 있다. 이미 중국과 실무급에서 접촉했으니 지켜보겠다”며 양국 간에 고위급 대화가 이뤄져 상황이 봉합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13일부터 워싱턴에서 열리는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를 계기로 대화가 전격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안을 발표하자 다음날(10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는 11월 1일부터 중국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100% 더 올리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6년 만에 대면하는 시진핑 주석과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지금으로서는 만날 이유가 없다’며 취소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미·중 정상회담을) 취소한 것은 아니지만 개최 여부는 모르겠다. 나는 거기(한국)에 갈 예정이니 회담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한걸음 물러났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미·중 양국이 관세협상을 포함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최대한의 압박’(Maximum Pressure)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각종 협상 테이블에서 막판까지 고강도 발언과 예측 불가능한 행보로 상대를 흔들고 압박하며 협상을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곤 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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