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중동 불안…내 돈, 주식에 넣을까 말까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3.20 06:55  수정 2026.03.20 06:55

시장은 '낙관론'으로 기울어

美중간선거로 인한 TACO 기대감

반도체 견인 韓증시 전망 '맑음'

장기분산투자 필요성도 제기돼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급등락을 반복했던 코스피가 5000선을 유지함에 따라 투자자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불확실성을 감안해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게 좋을지, 과감히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나을지,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낙관론이 우세한 분위기다.


임유석 블룸버그 마켓스페셜리스트는 19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된 '호르무즈 위기 긴급 세미나'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포지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시장에는 불안감이 없다"고 말했다.


공포지수(VIX)와 9일 초단기 공포지수(VIX9D) 간 스프레드(격차)를 고려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유사한 흐름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러우 전쟁으로 충격을 받았던 시장이 3개월 만에 안정을 찾았듯, 이번 미국·이란 전쟁 여파도 길지 않을 거란 관측이다.


무엇보다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 Out) 트레이드' 학습효과가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꽁무니를 내릴 것'이라는 TACO 트레이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유석 박사는 "(시장에) 중간선거 기대감이 깔려있는 게 아닌가 한다"며 "처피(choppy)하게 올라갔다 내려오는 흐름이 반복되는 게 아닌지, 다시 돌아올 걸 예측하는 패턴으로 시장이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임 박사는 "개인적 관점과 차이가 있다"면서도 "또 다른 AI 분석 결과인 '지정학적 위험 모델'의 경우, 중동 전쟁 관련 위험을 높은 수준으로 분석했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권효성 블룸버그 한국·대만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한 달 내로 유가가 80달러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만약 정세 악화로 유가가 110달러선에서 거래될 경우, 시장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군사작전으로 공격을 받은 이란 테헤란 석유 저장시설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모습을 주민들이 지켜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자료사진). ⓒAP/뉴시스

외부 변수와 별개로, 반도체가 견인하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중동 정세가 출구전략을 찾기까지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5000~6000포인트 내 박스권 흐름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한다"며 "6월 이후 재차 상승 추세 복귀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 전후 주가 충격이 발생한다면, 이는 비중 확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감안해야 하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이번 변동성 장세와 무관하게 국장의 지속적 상승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시간의 힘'과 '복리의 힘'을 믿고 장기 분산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시간의 힘과 복리의 힘을 이용하면 어떨까 한다"며 "향후 10년간 대한민국 경제를 믿고 투자하면, 담담하게 의연하게 변동성에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연금계좌 등을 통해 월(monthly) 투자를 하면 어떨지 제안해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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