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고민과 관련하여 상담센터에 방문하는 사례는 다양하다. 부모가 활동을 제안하면 무조건 ‘싫어’라며 떼쓰는 아이, 게임에서 지거나 문제를 틀리면 바로 포기해 버리는 아이, 한번 울면 울음을 그치지 못하는 아이, 수업시간에 자리에 앉기 어려워하고 계속 돌아다니는 아이, 무조건 뛰어다녀서 위험한 상황을 유발하는 아이. 이 모든 사례의 공통적인 핵심은 ‘자기조절’이다. 자기조절은 유아기에서 아동기로 넘어가는 시기 동안 신경학적으로는 전두엽 부위가 발달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게 된다. 다소 광범위한 개념인 ‘자기조절’은 크게 인지조절과 행동조절, 감정조절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번 칼럼에서는 일상적인 육아 장면에서 무수히 마주칠 수 있는 자기조절력 성장의 기회에 부모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간략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How? 우리 아이의 자기조절, 어떻게 도와줄까?
① 인지조절: 사고의 전환과 계획 능력
인지조절은 상황을 인식하고 생각을 전환하거나, 문제나 미래에 대해 계획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아이가 블록놀이를 하다가 갑자기 무너졌을 때, 더 블록을 흐트러뜨리며 화를 내거나 울고 포기하기보다는, 다시 시도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유연한 대처를 보이는 것이 인지조절에 해당한다.
인지조절에 도움이 되는 부모의 태도
■ 아이가 실수하거나 수행이 계획과 달라졌을 때, “다시 해볼 수 있어”, “다른 방법도 생각해 볼까?” 등 사고를 전환할 수 있는 언어 제공
■ 활동을 갑자기 중단하려 할 때, “지금까지 잘했으니까 우리 딱 두 개만 마무리하고 다른 거 하자”라는 식으로 마무리를 이끌며 인내심을 강화시기
■ ‘주말 일과 순서 정하기’, ‘게임 규칙 만들기’, ‘간식 양 정하기’, ‘영상 시청 시간 정하기’ 등으로 계획 능력 키우기
② 행동조절: 충동억제와 차례 지키기
행동조절은 하고 싶은 것을 바로 하지 않고 멈추거나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이다. 친구의 장난감에 바로 손을 뻗어 뺏어가는 아이, 차례를 지키지 않고 끼어드는 아이들은 행동조절이 아직 미성숙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행동조절에 도움이 되는 부모의 태도
■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OO하면, O분이 지나면 할 수 있어’라는 구체적인 제시를 통해 욕구를 지연시키는 훈련 반복 제공
■ ‘기다리기’나 ‘기회 나누기’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해 주기. 예를 들어 “지금은 아빠 차례니까 기다려줘”, “우리 각자 세 번씩 하기야”라며 규칙을 반복해서 알려주고 “기다리니까 다시 네 차례가 왔지?”라며 기다리면 결과가 주어진다는 것을 경험하게 돕기
■ 아이가 충동적으로 행동했을 때에는 이를 즉각적으로 제지하고 비난하기보다는, “빨리 해보고 싶었지? 그런데 엄마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줬지?”라며 행동을 멈추고 조절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기
③ 감정조절: 감정 인식과 표현
감정조절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그것을 적절하게 표현하거나 다루는 능력이다. 다양한 갈등 및 좌절 상황에서 쉽게 울거나 화를 내는 경우는 감정을 조절하는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지나치게 감정을 억제하고 통제하는 것도 자기조절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 해당되며, 감정을 이해하고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감정조절에 도움이 되는 부모의 태도
■ 아이가 그냥 울거나 화내기만 할 때 “속상했구나”, “무서웠나 보구나”라는 식으로 감정을 정확하게 언어로 짚어주기
■ 감정카드나 얼굴 그림을 활용하여 다양한 감정을 탐색하고 다루는 놀이를 활용하기
■ “이럴 때에는 엄마나 아빠에게 도움을 청해보자”, “같이 방에 들어가서 좋아하는 노래 들어볼까?”, “쿠션을 끌어안고 토닥여보자”라는 식으로 다양하게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하기
■ 부모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모델링의 기회 제공하기. 예를 들어 “아까 엄마가 가위가 필요했는데 바로 못 찾아서 순간 짜증이 났는데, 엄마가 항상 물건을 쓰고 제자리에 두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 화내지 말고 물건을 제자리에 둬야지”라며 사고의 흐름을 이야기해 주거나, 화가 난 상황에서 심호흡하고 감정을 정리하는 모습도 보이기.
자기조절력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능력이 아니라, 실수도 하고 감정을 겪고 기다려보고 성공하는 경험 속에서 조금씩 길러지는 ‘자라나는 힘’이다.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문제로 보고 고치거나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 중인 과정’으로 이해하고 돕는다면 그 자체로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고 아이 또한 점차 스스로를 다룰 줄 아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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