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올해 83세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0세인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을 상대로 반말 설전을 벌였다. 박지원 의원은 22대 국회 최고령 국회의원이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법무부 등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상대로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지난 2018년 7월∼2022년 7월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3억3400여만원의 정치자금 및 뇌물을 수수하고 쌍방울의 800만달러 대북 송금에 공모한 혐의로 기소돼 올해 6월 대법원에서 징역 7년 8개월이 확정됐다.
박지원 의원은 "국가정보원 직원이 작성했던 '쌍방울이 주가 조작하는데 우리가 개입할 수 없다며 손을 뗐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국정원(내부 메인 서버)에 존재한다. 검찰과 법원도 가지고 있다"며 "그런데 이 중요한 보고서가 (이화영 전 부지사 재판 때) 증거로 채택이 안 됐다. 이것부터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국회 정보위 위원도 겸직하니까, (정보위가) 열리면 국정원에 감찰과 감사를 요구하겠다"며 "저는 이 전 부지사를 솔직히 말해서 잘 모른다"고 했다.
박지원 의원이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를 이어가려 했지만 발언 시간 초과로 마이크가 꺼졌다. 그 직후 국민의힘 측 법사위원들이 박지원 의원의 질의 도중 끼어들며 발언을 제지했다.
박지원 의원은 국민의힘 측 법사위원들을 향해 "조용히 해"라고 소리쳤다. 이에 신동욱 의원이 "왜 자꾸 반말하세요"라며 받아쳤다. 박지원 의원이 "(나한테) 반말 할 거면 해"라고 하자, 신동욱 의원은 "왜 혼자서만 계속 반말하세요. 연세 많으시다고 반말해도 됩니까. 존칭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박지원 의원의 추가 발언 중에도 계속 항의하자, 박지원 의원은 "나는 옛날부터 너한테 말 내렸어"라고 재차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한동안 소란이 계속되자 추미애 위원장은 "질의를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