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주가조작 혐의' 김건희 2차 공판…증권사 직원 증인신문 진행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5.10.15 14:12  수정 2025.10.15 14:13

특검, 김 여사-증권사 직원 간 통화 녹취 공개…김 여사 측, 혐의 부인

오후에는 '명태균 게이트' 최초 폭로자 강혜경씨 증인신문 예정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조작과 공천 개입 등의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이 15일 오전부터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재판에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김 여사에 대한 2차 공판을 심리하고 있다.


이날 김 여사는 검은 정장을 입고 뿔테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재판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증인신문에서는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매 과정에서 김 여사 명의의 계좌를 관리하며 김 여사와 통화를 나눈 전직 미래에셋증권(옛 대우증권) 부장 박모씨 등 2명에 대한 특검 측의 주신문 위주로 진행됐다.


이날 특검 측은 지난 2010년 10월~2011년 1월 김 여사와 박씨 사이에 이뤄진 통화 녹취록 및 녹음 파일 등을 제시하며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인지 정황을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함께 사전에 가격을 정해놓고 서로 주식을 매매하는 '통정거래' 등을 통해 김 여사가 8억1000여만원의 부당이득금을 취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김 여사가 1차 '작전' 시기 주포에게 16억원이 든 증권계좌를 맡긴 뒤 손실보전금 4700만원을 받았고, 주식 처분차 이종호 전 대표의 블랙펄인베스트에 20억원 상당 계좌를 맡겨 수익 40%를 주기로 합의하는 등 정황을 볼 때 특검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미리 인지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김 여사 측은 김 여사가 통화 당시 HTS(홈트레이딩 시스템)을 '사이버 거래'라고 표현하고 공인인증서 발급 방법을 물어보는 등 주식 거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 등을 부각하며 주가조작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오후에 진행되는 증인신문에서는 '명태균 게이트' 최초 폭로자인 강혜경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진다.


강씨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그해 치러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했다는 내용의 '명태균 게이트'를 최초로 알린 인물이다.


오는 22일 증인신문이 예정됐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에 대한 증인 채택은 철회됐다. 앞서 1차 공판에서 재판부는 특검 측에 "증인으로 소환하면 법정에 나올지 모르겠다"며 증인 신청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