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를수록 강해지는 허인회 “평균 퍼팅 1위 놓치면 아쉬울 것”

경기 파주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0.17 14:52  수정 2025.10.17 14:52

허인회. ⓒ KPGA

허인회(38, 금강주택)는 벌타를 두려워지 않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팬 서비스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도 섬세한 남자다. 특히 2021년부터 4년 연속 평균 퍼트 1위에 오를 정도로 그린 위에서의 플레이에 능하다.


허인회는 17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서원밸리CC서 열린 2025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더 채리티 클래식’ 2라운드서 2타(버디 5개, 보기 3개)를 줄여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허인회는 올 시즌을 앞두고 도핑 양성 반응을 보여 출전 정지 징계(6개월)를 받았다. 급성 통풍 질환으로 트라마돌을 간간히 복용했는데, 이 약이 지난해부터 금지 약물로 분류됐기 때문. 이를 몰랐던 허인회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 질병 치료 목적으로 복용했다는 점을 밝혔고 당초 출전 정지 기간이 1년에서 6개월로 감경돼 올 시즌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필드로 복귀했다.


지금까지의 대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복귀전서 컷 탈락하는 등 하반기 6개 대회서 상금을 수령한 대회는 고작 2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4개 대회는 통산 7승 선수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허인회는 이번 대회 2라운드를 마친 뒤 “이제서야 감이 올라온 것 같다. 벌써 시즌 막판인데 너무 늦게 컨디션이 올라왔다. 하반기 시작하자마자 잘하고 싶었는데 욕심만큼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다. 마음도 조급했다. 그래서 더 아쉽다”라고 입을 열었다.


허인회는 자신의 성적이 그린 스피드와 연관이 있다고도 밝혔다. 허인회는 “그린 스피드가 빠를수록 잘한다. 예전부터 일본 및 해외 투어에서 뛰다보니 빠른 그린에 익숙하고, 백스윙을 짧게 가져가는 내 특유의 스트로크 또한 빠른 그린에서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반면, 느린 그린에서는 거리감을 맞추기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승한 대회를 살펴보면 모두 그린 스피드가 빨랐다. 지난해 설해원에서 열린 ‘더 채리티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는데 그때도 빨랐다. 이번 대회도 그린 스피드가 빨라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허인회. ⓒ KPGA

4년 연속 평균 퍼트 1위는 허인회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타이틀이다. 하지만 올 시즌 이 기록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현재 평균 퍼팅 1.81개를 기록 중인 허인회는 이 부문 1위인 이태훈(1.7201개)과 제법 큰 차이를 보인다. 만약 허인회가 순위권에 진입해도 60~70위권에 머물러 순위 뒤집기가 쉽지 않다.


허인회는 이에 대해 “잔여 경기 수가 많다면 모를까 이번 대회가 끝나면 고작 3개 대회가 남는다. 무엇보다 제네시스 포인트가 많이 모자라 남은 대회 출전도 장담할 수 없다. 퍼트 부문 연속 1위 기록이 끊긴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라고 솔직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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