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56% 급등…2000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폭
증권가, 실적·정부 정책에 ‘주목’…코스피 상단 조정
내년 전망치 4000선 이상…“개인 복귀가 성패 좌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면서 ‘사천피(코스피 4000)’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대장주이자 증시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굳힌 가운데 기업 호실적·정부 정책 등 향후 상승 동력에 시장 관심이 향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지수는 56.24% 급등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폭이다. 하반기 들어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전일(17일)에는 3794.87까지 치솟으며 38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신고가 행보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에만 각각 84.02%, 167.68% 상승했다. 전일 장중에는 삼성전자가 9만9100원, SK하이닉스가 47만5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코스피 상단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닌 기업들의 호실적과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대감,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 등 긍정 요인이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3분기 어닝 시즌이 개막하면서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약 7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8% 올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전년 동기보다 7.2%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전망치가 오르고 있는 만큼, 코스피가 지금보다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가 증시 부양책 중 하나인 주주환원을 유도하는 점도 코스피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 최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배당소득의 최고세율 인하 방침을 시사했고, 정부와 의회는 정기국회에서 3차 상법 개정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 측면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완화 정책을 언급한 것이 호재가 될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14일(현지시간) “향후 수개월 내 연준의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을 종료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국내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상단 전망치로 4000선 이상을 제시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미국 연준의 통화완화 기조가 증시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환율 리스크만 잡을 수 있다면 코스피 강세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글로벌 경제와 미국의 통화완화, 이재명 정부의 정책, 인공지능(AI) 초호황 등이 강세 요인”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의 ‘컴백홈’이 사천피 도전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