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5년 만에 우승 도전
"갤러리들의 응원 6~7년 만에 느껴보는 묘한 감정"
미소를 잃지 않는 김세영이 국내서 개최되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한다.
김세영은 18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서 이글 1개를 포함해 버디 5개, 보기 4개를 합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3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19언더파 197타가 된 김세영은 공동 2위 노예림(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이상 –15)에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다.
고요했던 1~2라운드 때와 달리 이번 3라운드에서는 링크스 코스답게 거센 바닷바람이 불면서 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지난 1라운드에서는 출전 선수 78명 중 21명이 5언더파 이상의 스코어를 냈으나 바람과 마주한 3라운드에서는 3명으로 크게 줄었다.
김세영에게도 쉽지 않았다. 김세영은 4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으나 곧바로 연속 버디를 잡았고 후반 들어 경기력을 되찾은 뒤 17번 홀(파5)에서 장거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세영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LPGA 투어 통산 13번째가 된다. 하지만 김세영은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아직 승리가 없다.
김세영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서 “가족들과 친구들이 많이 와줘 큰 힘이 됐지만, 동시에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긴장도 많이 됐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전반은 쉽지 않았고, 후반으로 갈수록 바람이 더 강해져 정말 어려운 라운드였다”라며 “코스 컨디션과 날씨가 웨일스 AIG위민스 오픈 때와 비슷할 정도로 까다로웠다. 그래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글도 나오고 좋은 샷들도 많아서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하루였다”라고 돌아봤다.
특히 많은 갤러리 앞에서의 플레이는 무척 오랜만이라고 밝힌 김세영이다. 그는 “한국에서 매년 대회에 나섰지만, 마지막 조에서 든 적이 없어 거의 6~7년 만에 느껴보는 감정이라 감회가 새롭다. 골프 선수로서 정말 즐겁고, ‘아, 내가 원했던 감정이 바로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골퍼로서 진정한 행복을 느꼈다”라고 방긋 웃었다.
바람은 큰 변수다. 김세영은 이에 대해 “내일은 바람이 많이 안 불 거라는 예보가 있어서 스코어는 오히려 잘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집중해서 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무엇보다 재밌게 치는 게 중요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인 만큼, 지난 몇 대회에서 아쉽게 놓쳤던 우승을 이번에는 꼭 잡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도 엿보였다. 김세영은 “2020년 이후로 우승이 없었데 그때부터 정신적으로나 여러 면에서 골프를 예전처럼 즐기지 못했다.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작년부터는 목표 의식이 다시 생기면서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안주했던 것 같. 그래서 작년부터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을 먹었다. 나이가 들고 더 이상 신인은 아니어도, 은퇴할 때까지 신인의 자세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고, 그 마음가짐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파5홀에서 뒷바람이 많이 불어 오히려 아이언으로 투온 할 수 있을 정도였다”라며 이글 상황에 대해 설명한 김세영은 “파4홀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 내내 아쉬운 게 숏 퍼팅이었는데, 내일 보강하면 더 좋아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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