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징계 복귀한 뒤 처음으로 TOP 10 진입 성과
대회 기간 중 개인적 아픔 겪어, 가족의 힘으로 극복
나흘 내내 검은 옷을 입고 경기를 치른 허인회. ⓒ KPGA
다사다난한 2025년을 보낸 허인회(38, 금강주택)가 가족의 힘으로 다시 일어섰다.
허인회는 19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서원밸리CC에서 열린 2025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더 채리티 클래식’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내며 공동 7위로 마쳤다.
시즌 첫 TOP 10 진입이다. 허인회는 올 시즌을 앞두고 도핑 양성 반응을 보여 출전 정지 징계(6개월)를 받았다. 급성 통풍 질환으로 트라마돌을 간간히 복용했는데, 이 약이 지난해부터 금지 약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허인회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 질병 치료 목적으로 복용했다는 점을 밝혔고, 해명이 받아들여지며 당초 출전 정지 기간이 1년에서 6개월로 감경돼 올 시즌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복귀했다.
필드에 다시 섰지만 실전 감각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복귀전이었던 8월말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는 컷 탈락했고, 가장 좋았던 순위가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의 58위일 정도로 부침이 심했다.
감은 시즌 7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에 와서야 돌아왔다. 특히 허인회는 빠른 속도의 그린에서 강세를 보이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그린 스피드가 3.7~3.9로 세팅되며 좋은 스코어를 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시즌 첫 TOP 10 진입은 개인적으로 기쁠 터. 하지만 허인회는 나흘 내내 미소만 머금을 뿐 활짝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허인회. ⓒ KPGA
허인회는 "올해 도핑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다 좋아질 때쯤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들었다. 둘째 아이의 유산이었다. 대회 개막 전 월요일에 함께 병원을 가 확인했다. 그리고 화요일에 나는 대회장에 있었고 아내 혼자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그래서 마음이 상당히 좋지 않았는데 1라운드 성적이 좋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아내가 이번 대회 성적이 좋으니 최종 라운드 갤러리를 하겠다고 왔다. 나보다 더 힘들텐데 말이다. 미안하면서 고맙다. 아내와 첫째 아이가 함께 와 응원을 해주니 더 힘이 났고 그제야 웃으면서 플레이할 수 있었다. 가족의 힘 덕분이다”라고 덤덤하게 말을 이어갔다.
허인회는 대회 기간 상, 하의 흰색 또는 검은색 옷을 번갈아 입는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나흘 내내 검은색 옷만 입었다.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아이를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아픔을 가족의 힘으로 이겨낸 허인회는 다시 골프채를 잡는다. 그는 “다음 주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필리핀’에 나간다. 국위선양 잘하고 오겠다. 이후에는 페럼CC에서 열리는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를 것 같다”라고 전했다.
특유의 세리머니와 팬 서비스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허인회는 “복귀하고 성적도 나지 않는데 중계 카메라를 향해 웃으며 인사를 하니 악플이 달리더라. 도핑 징계는 내 잘못이 맞지만 손 흔드는 것까지 욕을 먹어야 하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훨씬 많으니 악플에 시무룩해질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허인회는 "골프에 집중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금강주택, 이안폴터, 벽제갈비, 보난자를 비롯해 새로운 후원사가 된 핑거, 마세라티, 성심이에스티 관계자 분들께도 이 자리를 통해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또한 팬과 가족들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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