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세 주춤’ 신인왕 향한 황유민의 돌격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3.26 17:17  수정 2026.03.26 17:17

풀시드 확보한 황유민, 3개 대회 출전 신인왕 1위

일본 베테랑 하라 에리카, 황유민 쫓으며 양강 구도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황유민. ⓒ Xinhua=뉴시스

‘돌격대장’ 황유민(23·롯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첫해부터 매서운 기세로 신인왕 레이스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현재 황유민은 신인왕 포인트 133점을 기록, 82점의 하라 에리카(일본)와 67점의 미미 로즈(잉글랜드)를 따돌리고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나, 2위권과의 격차를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구축하려는 황유민이다.


최근 2년간 LPGA 투어 신인왕 레이스는 그야말로 일본의 독무대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인왕을 수상한 야마시타 미유를 필두로 다케다 리오, 이와이 아키에, 이와이 치세 자매 등 일본 선수들이 신인왕 포인트 1위부터 4위까지를 싹쓸이하며 초강세를 보였다. 일본의 공세에 밀린 한국은 2023년 유해란 수상을 마지막으로 웅크린 모습이다.


올 시즌은 기류가 바뀌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KLPGA 투어에서 경쟁력을 선보였던 황유민이 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장타와 공격적인 핀 공략은 지난해 비회원 신분으로 우승까지 도달, 미국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특히 황유민은 ‘풀 시드’를 확보한 상태라 다른 루키들에 비해 출전 기회 자체가 많다는 이점까지 안고 있다.


황유민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역시 일본의 하라 에리카다. 일본 투어(JLPGA)에서 통산 5승을 거둔 베테랑인 하라는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황유민을 추격 중이다. 현재 82포인트로 2위에 올라 있는 하라는 현재 2개 대회에 출전해 각각 공동 10위, 공동 19위로 계속해서 상위권을 노크하고 있다.


두 선수는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인 경기 운영, 그리고 스타성까지 갖췄다는 공통점까지 지니고 있다. 황유민의 경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KLPGA 투어 인기상을 차지하며 ‘최고의 별’임을 입증한 바 있다. 하라 에리카 역시 일본에서 ‘필드의 모델’로 불릴 만큼 많은 인기를 얻었다.


하라 에리카는 실력과 인기를 겸비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신인왕은 황유민, 하라 에리카만 노리는 게 아니다.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는 잉글랜드의 신예 미미 로즈(24)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복병이다. 미미 로즈는 장타보다는 페어웨이 적중률과 정확한 아이언 샷이 강점인 선수다. 특히 코스 매니지먼트에 능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실수를 최소화하는 안정적인 운영이 돋보인다.


스페인의 카를라 테헤도 무레트(24) 역시 주목해야 할 루키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유럽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유럽 무대를 통해 프로 경험을 쌓았다. 특히 과감한 플레이와 자신감 있는 경기 운영은 미미 로즈와 대척점에 놓여있다 해도 과언이다.


한국 여자 골프는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14차례나 신인왕을 배출했다. 무엇보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무려 5년 연속 올해의 신인이 나오며 양과 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한국여자골프다.


이후 2020년대 들어 태국의 도약에 이어 일본 여자 골프가 급부상하며 한국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진 것도 사실이다. 2년 연속 신인왕 계보가 끊긴 상황에서 황유민이 3년 만에 타이틀을 품을 수 있을지, 그의 돌격에 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지난주 휴식을 취했던 황유민은 27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2026 LPGA 포드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황유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사막 지형이며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코스”라며, “9홀밖에 돌아보지 않았지만 샷에 큰 어려움이 없어 스코어가 잘 나올 것 같다. 그린에서의 버디 싸움이 관건이라 퍼팅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고 출전 각오를 다졌다. 황유민은 양희영과 일본의 바바 사키와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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