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출신 권민아 “친언니 유방암…더블유코리아 술파티 불편”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10.20 10:08  수정 2025.10.20 10:08

최근 연예인들의 술파티로 전락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더블유코리아(W코리아)의 ‘유방암 기부 행사’를 두고 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깊은 유감을 드러냈다.


ⓒ권민아SNS

권민아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저희 아버지는 췌장암으로 떠나셨고, 언니는 유방암으로 수년간 불안에 떨며 지내고 있다”며 “(언니가)3기때 발견해 크게 도려내고, 항암치료로 머리도 다 빠졌고, 부작용으로 살도 찌고, 치료비도 어마어마하게 들었다”고 가족이 겪은 고통을 털어놨다.


이어 “췌장암은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치료하기가 어려운 암이지만, 그에 반해 유방암은 빨리 발견하면 아주 쉽게 치료된다고들 생각하는 분도 계신 거 같다”며 “제가 직접 겪지 않고,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고, 안타깝고, 슬펐다”고 토로했다.


또 권민아는 “진심으로 유방암 환자를 걱정하고, 생각하고, 또 그들의 가족 마음까지 헤아렸다면 그런 술 파티는 절대 열리지 않았을 것 같다”며 “선한 기부를 했다는 건, 얼마가 됐든 금액은 중요하지 않고, 그 행동 자체에 본받을 점이 있다고 느끼지만, 화려하고, 멋지고, 즐거워 보이는 사진들 속에 유방암이라, 많은 생각이 들고, 보는 순간 불편하고 괴로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뭐라고 감히 어떤 말을 남기겠냐만, 암 환자와 암 환자의 가족들은 사소한 것에도 많이 상처받는다”며 “꼭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더블유코리아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제20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 2025’(Love Your W 2025) 자선 행사를 개최했다.


하지만 행사에선 가수 박재범이 여성의 신체를 묘사하는 가사가 담긴 노래 ‘몸매’를 불러 논란이 일었고, 행사에 참석한 연예인들의 음주가무가 담긴 사진과 영상들이 공식 SNS 계정에 게재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논란이 커지자 더블유코리아는 나흘 만인 지난 19일 사과했다. 이들은 “10월 15일 행사는 캠페인 취지에 비춰볼 때 구성과 진행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무엇보다 유방암 환우 및 가족분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하여 불편함과 상처를 드린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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