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셀러 성장이 곧 플랫폼 성장” G마켓, ‘K대표 이커머스’로 부활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10.21 13:55  수정 2025.10.21 13:59

셀러 지원·AI 등 내년에 7000억 투자…5년 내 거래액 2배

해외진출도 확대…동남아부터 남유럽·북미·중동 등으로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지마켓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서 장승환 지마켓 대표가 지마켓의 향후 전략 방향 및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G마켓

G마켓(지마켓)이 5년 안에 거래액을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공개하며, K대표 이커머스로의 부활을 선언했다.


내년에만 약 7000억원에 달하는 비용 집행을 통해 셀러들이 가장 신뢰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지마켓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미디어 데이 행사를 열고 G마켓의 향후 사업 전략 및 비전을 발표했다.


장승환 지마켓 대표는 “지마켓이 다시 한번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올라서기 위해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축의 중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마켓은 초기비용으로 연 7000억원을 투입한다. 셀러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연간 5000억원을 투여하고, 고객 대상 프로모션과 인공지능(AI) 활용에 각각 연 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G마켓 분야별 연간 투자 규모.ⓒG마켓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거래액을 지금보다 100% 이상 늘리겠다는 각오다.


우선 지마켓이 셀러 지원을 위해 쓰기로 한 5000억원은 기존 셀러들의 부담은 줄이고 신규 셀러들의 성장을 돕는 데 사용된다.


특히 기존 입점 셀러의 판촉 지원 및 매출 확대를 위한 직접 지원 프로그램에 3500억원이 쓰인다.


또 지마켓은 빅스마일데이처럼 모든 셀러가 참여할 수 있는 대형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들어가는 고객 할인 비용을 100% 부담하고, 할인쿠폰에 붙던 별도 수수료도 폐지해 연간 500억에 달하던 셀러 부담금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신규 셀러와 중소 영세 셀러 육성을 위한 정책에는 기존보다 50% 늘어난 연간 2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신규 셀러의 빠른 정착을 위해 일정 기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0) 수수료’ 제도도 조만간 도입한다.


이민규 지마켓 영업본부장은 “셀러의 수익 구조를 단순하고 예측 가능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중소 셀러의 입점 지원 및 맞춤형 카운슬링을 위해 100여명 규모 전문 인력도 채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마켓은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JV)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도 확대한다.


지마켓은 현재 알리바바 계열 동남아 지역 플랫폼인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5개국에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지마켓은 내년에 남아시아 지역과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 이어 2027년까지는 북미, 중남미, 중동 등으로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이민기 지마켓 영업본부 담당은 “국내 셀러가 해외 진출 시 물류, 관세, CS, 번역, 규제 등을 부담스러워 하는데 이는 지마켓이 지원하고 셀러는 판매와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역직구 확대를 통해 5년 내 1조원 이상 연간 거래액(GMV)을 달성하고 수억명에 달하는 신규 고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마켓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혜택도 강화한다. 빅스마일데이, 한가위빅세일, 설빅세일, G락페 등 4대 이벤트를 중심으로 적극적 투자를 통해 고객이 기대하는 할인 행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당장 내달 1일 시작하는 빅스마일데이에 고객 지원 규모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리는 등 국내 최대 온라인 할인 행사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이마트와 함께 퀵배송도 도입해 국내 최고 수준의 쇼핑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밀했다.


기술 고도화 역시 꾀한다. 알리바바가 축적한 우수한 인공지능(AI) 기술 노하우를 활용하겠다는 것.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보다 정밀하게 상품을 추천하고 내년부터는 ‘멀티모달 검색’ 강화에도 착수한다.


멀티모달은 단순한 텍스트 외에 느낌이나 감각과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해 고객의 의도를 식별하고 다양한 형태의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고객이 ‘부드러운 소재의 러닝화’를 검색하면, ‘부드러움’, ‘소재’와 같은 요소를 이미지로 판독해 적합한 상품을 보여줘 고객의 관심을 높인다.


이 밖에도 셀러의 판촉을 돕는 수단인 광고에서도 AI를 활용해 효율을 높인다. 상품에 따라 적합한 광고를 고객에게 추천하고 이를 관리하는 운영 전반을 자동화함으로써 광고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정우 지마켓 PX본부장은 “기술 고도화를 통해 더 똑똑해진 검색과 추천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걸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사용자별 구매 의도를 파악해 맞춤 검색결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합작법인 설립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관련해서는 “지마켓 고객의 개인정보는 단독으로 관리하고 책임을 지기 때문에 전혀 걱정할 부분이 없다”며 “AI 학습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도 지마켓이 운영 중인 독립된 클라우드에 보관되고 국내 서버에 한정되는 데다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데이터는 전송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올해 말까지 플랫폼 체력 회복과 기본적인 체질 개선을 완료하고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세계 시장을 무대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셀러와의 상생을 강화해 최고의 고객 만족을 주는 혁신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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