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의 생산적 금융, 혁신기업 지원 통해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 뒷받침
전략적 자원 배분 및 리스크관리 혁신으로 생산적 금융 실현
취약차주에 대한 금융 접근성 제고로 사회적 가치 창출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생산적 금융은 금융자본이 부동산이나 비생산적 자산에 머무르지 않고 경제 실물 성장과 혁신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금융의 본질적 역할이다.
첨단산업, 벤처·스타트업, 혁신기업, 지역경제, 재생에너지 등 생산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경제 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한다.
최근 금융당국은 생산적 금융을 금융산업, 자본시장, 정책금융 전 영역에 걸친 '뉴프론티어'로 규정하고, 기존의 거래 중심 금융에서 벗어나 실물경제에 실질적 기여를 하는 방향으로 금융의 역할을 전환하고 있다.
영국 정부의 협의체인 Productive Finance Working Group(PFWG)도 생산능력 확장, 지속 가능한 성장, 실물경제 기여를 핵심 목표로 여긴다.
유럽에서도 ELTIF(European long-term investment fund)가 생산적 금융의 모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장기 자본을 실물 경제의 인프라, 부동산, 중소기업 등에 투입해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둔 사모펀드 형태의 투자수단이다.
여신금융회사(여전사)는 카드사, 캐피탈사, 신기술금융사 등으로 구성되며, 은행과는 달리 보다 특화된 영역에서 금융지원을 한다. 즉, 중소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 혁신산업, 소상공인에 집중된 자금 공급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사는 생산적 금융을 추진하는데 있어, 각자의 문제점과 해결과제를 안고 있다. 카드사는 빅테크·핀테크 기업과의 디지털 경쟁 심화, 비용 증가, 카드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카드론 부실이라는 문제에 직면해있다.
캐피탈사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에도 여전히 낮은 신용등급과 캐피탈채 수요 저하로 상대적으로 높은 발행금리가 부담이다.
아울러, 캐피탈사는 렌탈업, 보험판매, 통신판매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에 대한 규제 리스크에 놓여있다. 캐피탈사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 안정화와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데, 특히, 중소형사의 디지털 역량 강화 및 자산 건전성 관리가 쉽지 않다.
신기술금융사는 벤처·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투자 회수(Exit) 시장 불안에 직면해있다. 특히, 신기술금융사가 투자한 벤처 및 스타트업은 본질적으로 고위험·고수익 특성을 가지지만, 국내외 자본시장과 M&A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적절한 시점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IPO(기업공개) 시장의 변동성, 유니콘 기업의 성장 둔화, 벤처 생태계 내 후속 투자 부족 등이 투자회수를 불안하게 만든다. 이로인해 신기술금융사는 투자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투자 기간 장기화 부담에 직면한다.
여전사는 생산적 금융이라는 목표 아래 실물경제 지원과 금융 수익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다음의 전략적 방향 설립이 필요하다. 첫째, 디지털 전환과 빅데이터·AI 기반 신용평가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여전사는 전통적인 신용평가 방식을 넘어서 다변화된 데이터를 활용한 고도화된 신용평가 기법으로 리스크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이는 잠재력 높은 혁신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는 기반이 된다.
둘째, 디지털 서비스와 플랫폼 강화를 통해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해야 한다. 즉, 여전사는 빅테크 및 핀테크와 경쟁하며, 혁신적 금융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 개인별 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별 소비 패턴, 생활 밀착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반영한 맞춤형 상품과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맞춤형 서비스는 고객 만족도와 금융회사의 신뢰도를 높여 자금 회전율을 증가시키고, 이는 금융 생태계 전반의 자금 순환을 촉진해 경제 성장에 기여한다.
아울러,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맞춤형 금융상품은 금융소외 계층에게도 접근성을 높여 자금 분배의 포용성을 높인다. 이는 사회적 약자와 지역경제를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의 사회적 목적과도 부합한다.
결국, 여전사의 리스크관리와 자원 배분 효율화는 금융시장 안정성과 자본 순환을 강화해 장기적 금융 생태계 건강에 이바지한다. 이는 여전사 수익성과 경쟁력 향상, 그리고 경제 전반의 성장 지속성을 보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아울러, 맞춤형 서비스 제고는 여신금융거래의 신뢰성을 높여 업권내 자금순환을 촉진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시킨다.
여전사는 상기 전략과 실행 방안을 체계화하고 안정적으로 추진할 때 실물경제 성장과 금융시장 안정, 더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달성하는 생산적 금융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이는 우리 경제가 저성장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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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jyseo@smu.ac.kr / rmjise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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