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귀순' 추격조 남측 GP 200m 앞까지 접근…軍 발표와 달랐다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10.24 11:20  수정 2025.10.24 11:20

경고방송 및 사격에 북한군 2명 북상

MDL 침범 상황에도 "특이사항 없다"

北자극하지 않으려는 신중한 조치였나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측 초소에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뉴시스

최근 중부전선에서 북한군 1명이 도보로 귀순할 당시, 이를 추격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2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 1명은 지난 19일 오전 강원도 중부전선 일대에서 비무장 상태로 MDL을 넘어와 우리 군에 귀순 의사를 밝혔다. 이후 무장한 북한군 2명이 MDL을 넘어 남측 최전방 감시초소(GP) 앞 200m 지점까지 접근했다.


이들은 귀순병을 붙잡기 위해 출동한 추격조로 추정된다. 우리 군은 확성기를 통해 경고방송을 한 뒤 절차에 따라 경고사격을 실시했고, 북한군 2명은 곧바로 북측 지역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9일 "북한군 1명이 귀순했다"며 "북측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로는 귀순 발생 지역에서 무장한 북한군이 MDL을 침범하는 긴박한 상황이 있었던 셈이다.


합참 측은 북한군 귀순은 오전 7시였고 무장 북한군 2명이 MDL을 침범한 것은 점심 무렵이어서 5시간 이상의 시차가 있어 이들이 추격조인지 명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합참 자체 판단에 따라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무장 북한군이 남측 GP 200m 앞까지 접근하고, 우리 군이 경고사격까지 실시한 상황을 알리지 않은 것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신중한 조치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합참은 지난 19일 오전 오전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군 1명의 신병을 확보한 바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귀순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이지만, 군인 귀순은 처음이다.


앞서 남성 주민 1명이 지난 7월 3일 중서부 전선 MDL을 넘어왔으며 같은 달 31일 또 다른 남성 주민 1명이 인천 강화군 교동도 앞 한강 중립 수역의 중간선 이남 지역에서 구조됐다. 북한군 귀순은 약 1년 2개월 만이다. 지난해 8월 20일 북한군 하사 1명이 강원도 고성 지역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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