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평화적 두 국가' 기초로 자유왕래 시대 열리면 "사실상 통일"

통일장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예방

"법적·정치적 통일 전 '사실상의 통일' 먼저 와야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3일 오전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주교를 예방했다. ⓒ통일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남북이) 평화적인 두 국가로 교류·협력하고, 그 기초 위에 사람과 돈과 물자가 자유롭게 오가면 자유왕래 시대가 열리게 된다. 이는 곧 사실상의 통일"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23일 오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한 자리에서 "법적·정치적 통일 전에 사실상의 통일이 먼저 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주교는 이날 만남에서 먼저 정 장관의 '평화적 두 국가 관계' 주장을 언급하며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면서, 함께 공존하고 번영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공감이 된다"면서도 "국민 정서상 낮선 부분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지금 통일을 너무 앞세우면 북한에서도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로운 통일을 지향하면서도 함께 공존하고 번영하는 것을 찾아가는 것"으로서 '평화적 두 국가론'에 '개인적인 공감'을 거듭 표현했다.

이에 정 장관은 "대주교 말씀이 큰 힘이 된다"며 "방점은 '평화적'이라는 데 있는 것이며, 통일로 가는 과정이란 게 중요하다며 "평화적 두 국가론의 방점은 '평화적'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2027년에 한국에서 열리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WYD)가 한반도의 평화의 분수령이 되길 기대한다"며 서울대교구의 바람대로 북한 청년 참가도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정 대주교는 "소수의 북한 청년들이라도 함께할 수 있다면 상징적인 평화의 물꼬가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어 정 장관이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레오 14세 교황의 남북 연쇄 방문 기대를 밝히자 정 대주교는 "다양한 루트(경로)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