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평가의 폐해 요소들 줄이려면 절대평가로 가야"
재선 도전 물음에 "시민들이 저를 필요로 하는지 보고 결정"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이 지난 23일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서울시교육청 제공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상대평가는 가까운 친구를 경쟁자로 만드는 문제를 끊임없이 낳고 있다"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절대평가 전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교육감은 지난 23일 취임 1년을 기념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상대평가의 (폐해) 요소들을 줄이려면 절대평가로 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목고와 자사고 문제를 해결해야 자신 있게 절대평가로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굳어지고 있다"며 "점차 특목·자사고 수도 줄여가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목고나 자사고를 완전 폐지해야 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문제가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장애물이라는 인식이 커졌다"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지 토론해야 한다"고 했다.
정 교육감은 내년 6월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에 재도전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람이 살다 보면 역사와 사회가 부르는 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며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서울 시민들이 저를 필요로 하는지를 바탕으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정 교육감은 1년간 가장 큰 성과를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말에 "12·3 비상계엄 사태와 서너달간 이어진 탄핵 관련 집회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안전을 지킨 점"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계획 수립 13년 만에 첫 삽을 뜬 동진학교, 학습진단성장센터 설립과 학생 기초학력 지원, 학생 마음 건강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등을 성과로 꼽았다.
정 교육감은 "특수학교는 양천구 혹은 금천구에 하나 더 만들 계획"이라며 "현재 장소를 물색해보면서 5월에 또는 내년 봄에는 특수학교를 한 개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쉬운 점으로 내년도 서울시 교원 정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을 거론하면서도 "원래는 초등교사, 중등교사를 각 400명씩 줄인다는 것을 겨우 막았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교원, 예산 등 여러 교육 문제는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국민들을 설득해야 교육부가 움직일 수 있다"며 "지금은 교육부와 서울교육청이 연합해야 제대로 된 교육 생태계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싹 텄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 서울시교육청 중심의 전국 17개 교육청이 모여 진짜로 토론하는 모습을 내년에는 반드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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