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를 모텔삼아 돈 아낀다" 그 나라 Z세대의 민폐 여행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10.28 19:51  수정 2025.10.29 07:48

중국 젊은 세대에서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을 추구하는 이색 여행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A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내 Z세대 사이에서 '특수부대 여행'이라는 여행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SNS

이 여행은 짧은 일정에 최대한 많은 명소를 소화하고,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ABC는 군대의 효율성, 인내심, 강렬함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여행 일정을 최대한 촘촘하게 계획해 이동과 체류를 한꺼번에 처리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한다. 이런 방식과 절약 팁은 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면서 Z세대 사이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


이 전략은 특히 숙박비가 비싼 도시에서 각광 받는데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맥도날드에서의 숙박이다. 숙박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이들은 24시간 맥도날드 매장을 임시 거처로 삼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예컨대 지난 5월 홍콩에선 일부 중국인 관광객이 24시간 맥도날드 매장에서 밤을 보내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됐다.


데일리메일과 인터뷰한 한 중국 관광객은 이 방법으로 2박 3일 홍콩 여행 경비를 약 106달러(한화 약 15만원)로 줄였다고 밝혔다. 그는 "휴가철이라 호텔 가격이 너무 비쌌다"며 "하루는 맥도날드에서 자고, 하루는 저렴한 숙소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여행 방식에는 불편함이 따른다. 중국인 관광객은 "맥도날드에서 잠을 자보려 했지만 불안해서 거의 잠들지 못했다"며 "다시는 그렇게 여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민폐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한 홍콩 주민은 "공공장소에서 잠을 자는 것은 품위가 떨어진다.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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