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0.25%p 추가 인하…“물가보다 고용 우선”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0.30 06:59  수정 2025.10.30 07:14

韓·美 금리 차는 1.50%p로 줄어…“12월1일 양적 긴축 종료”

파월 연준 의장 “12월 금리 추가인하 기정사실 아니다” 강조

美 뉴욕증시, 파월 의장 매파적 발언에 '흔들'…혼조세로 마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추가 인하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보다는 고용둔화 움직임에 대한 대응을 우선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상단 기준)는 1.5%p로 줄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을 열고 기준금리를 4.00∼4.25%에서 3.75∼4.00%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회의에서 0.25%p를 내린 데 이어 연속 두 차례 인하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로는 두 번째 금리인하다.


연준은 FOMC 발표문을 통해 “올들어 고용 증가세는 둔화됐고 실업률은 다소 상승했지만 8월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인플레는 올해 초보다 높아졌고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 몇 달간 고용 측면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한다”며 지난달과 비슷한 경기 진단을 내놓았다.


이날 연준은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지만 노동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인다고 판단해 금리 인하를 결정한 셈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미국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상승했다. 8월(3.1%)보다 상승률이 둔화했고 전문가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번 금리 인하로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75%p에서 1.5%p로 좁혀졌다. 올해 FOMC 회의는 12월 9∼10일 한 차례 더 남아 있다.


연준은 이와 함께 연준의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을 종료하는 시점을 오는 12월 1일로 제시했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은행의 예치금(준비금)을 흡수하는 통화정책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통화를 공급하는 양적완화는 그 반대 개념이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인 2022년 6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양적긴축을 재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에는 금리 인하를 확신할 수 없다”는 신중론을 내놓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의에서 위원 간 강한 견해차가 있었다”며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 12월 연준의 금리인하를 예상한 데 대해서도 “12월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그것이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금리 결정 회의에는 모두 12명의 위원이 참여했고, 이중 10명이 0.25%p 인하에 동의했다.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동결 의사를 냈고,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는 0.5%p 인하를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미란 이사는 지난달 회의 때도 같은 의견을 낸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30일(현지시간) 미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증시 시황판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 AP/연합뉴스

한편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금리인하 가능성과 거리를 두면서 실망 매물이 흘러나오며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만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비전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조 달러(약 7137조원)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하면서 기술주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통적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4.37포인트(0.16%) 내린 4만 7632.00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0포인트(0.00%) 밀린 6,890.5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30.98포인트(0.55%) 오른 2만 3958.47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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