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감이 뜬다…디저트·외식 ‘텍스처 경쟁’ 본격화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6.03.28 08:00  수정 2026.03.28 08:00

노티드 두바이 도넛 라인업ⓒ노티드

최근 ‘식감(Texture)’을 앞세운 디저트가 화제를 모으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두쫀쿠’를 시작으로 ‘얼려 먹는 젤리’, ‘뿌슐랭’, ‘더 크리스피’ 등 바삭한 식감을 강조한 먹거리가 잇달아 주목받으며 단순한 맛을 넘어 ‘씹는 재미’를 즐기는 텍스처 중심 소비가 MZ세대의 새로운 미식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 바삭함의 시대… 두쫀쿠 이후에도 이어지는 카다이프 인기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노티드(Knotted)는 지난해 12월 두바이 디저트를 노티드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두바이 도넛’ 3종을 선보였다. 두쫀쿠의 핵심 요소인 카다이프의 바삭한 식감을 살리면서 노티드 도넛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더해 서로 대비되는 매력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두바이 도넛은 단순히 트렌드를 차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 고유의 감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중 ‘초코 두바이 도넛’은 두바이 도넛 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 비중을 기록하며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노티드는 지난달 헤이즐넛과 피넛버터를 활용한 두바이 도넛 2종을 추가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기존 피스타치오 중심의 구성에서 나아가 견과류 플레이버를 더해 맛의 변주를 시도하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다.


신제품 역시 출시 이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헤이즐넛 두바이 도넛’은 출시 직후 소비자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며 출시 당일 대비 3일 만에 판매량이 280% 증가하는 등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피넛버터 두바이 도넛’ 역시 같은 기간 판매량이 242% 증가하며 고소한 견과류 플레이버 라인업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바삭한 식감에 다양한 변주를 결합한 ‘두바이 스타일 디저트’는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디저트 카테고리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두쫀쿠 단일 제품의 화제성은 다소 잦아들었지만 카다이프의 바삭한 식감과 맛의 변주를 시도한 디저트는 여전히 높은 관심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노티드 관계자는 “두쫀쿠 자체에 대한 이슈성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이번 트렌드를 계기로 디저트 시장에서 바삭한 식감이 하나의 장기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하고 브랜드의 감각을 더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즐거운 디저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얼먹젤리’ 트렌드 확산… 편의점, 관련 프로모션으로 수요 정조준


최근 SNS에서는 ‘얼먹젤리(얼려 먹는 젤리)’가 인기 간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젤리를 냉동실에 3~5시간 정도 얼린 뒤 꺼내 먹는 간단한 방식으로 색다른 식감을 즐길 수 있어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얼린 젤리를 씹을 때 느껴지는 바삭한 식감과 소리는 ‘젤리는 말랑하다’는 기존 인식을 깨며 새로운 먹는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하리보, 츄파춥스, 트롤리 등 인기 젤리 제품들이 ‘얼먹젤리’ 트렌드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CU의 지난달 젤리 매출은 전월 대비 27.4% 증가했으며 세븐일레븐 역시 같은 기간 21%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GS25에서는 사워 젤리 제품군 가운데 히치스의 ‘사우어드라헨구미’ 판매량이 119% 이상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관련 프로모션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데이 화이트데이' 행사를 진행하며 얼먹젤리 트렌드와 기념일 시즌 수요를 동시에 공략했다. '산리오캐릭터즈', '유미의 세포들' 등 인기 IP와 협업한 굿즈 마케팅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특히 행사 단독 캐릭터인 ‘딸기 헬로키티’가 새겨진 '헬로키티 기내용 캐리어 세트'는 출시 5일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GS25는 '초특갓세일' 행사에서 ‘트롤리 사우어 글로웜즈’ 등 SNS에서 얼먹젤리로 확산된 제품을 포함한 10여 종의 젤리·사탕 제품을 대상으로 1+1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관련 수요 공략에 나섰다.


◇ “바삭 하려면 튀겨야지”… 식감 강조한 신제품 출시 ‘활발’


외식 업계에서도 바삭한 식감은 메뉴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치킨과 버거 등 튀김 메뉴를 중심으로 바삭함을 극대화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식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자담치킨은 최근 튀김옷에 라면 조각을 입힌 신메뉴 ‘뿌슐랭’을 선보이며 색다른 식감 마케팅에 나섰다. 한국인의 ‘소울 푸드’로 꼽히는 치킨과 라면을 결합한 메뉴로 부숴먹는 라면의 바삭함을 살린 ‘라면 크럼블’을 더해 독특한 식감을 자랑한다.


버거킹은 치킨버거 라인업을 강화하며 ‘더(The) 크리스퍼’ 2종을 선보였다. 기본 메뉴인 ‘더 크리스퍼’와 추가 토핑을 더한 ‘더 크리스퍼 베이컨&치즈’로 구성된 해당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바삭한 식감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버거킹은 해당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치킨버거 판매 비중이 31%까지 확대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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