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2025] SK, 아태 에너지 미래 이끈다…“해법은 LNG”

데일리안 경주 =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10.31 13:13  수정 2025.10.31 13:13

SK이노베이션, ‘아시아 퍼시픽 LNG 커넥트’ 개최

6개국 10개사 참여...추형욱 “美 파트너십 강화”

31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 서밋 내 '아시아 퍼시픽LNG 커넥트'세션에서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왼쪽부터 오카모토 스나오 오사카가스 LNG 글로벌 총괄, 네이선 윌 프리포트 LNG 최고사업책임자(CCO),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케이스케 사다모리 국제에너지기구 에너지시장·안보국장, 해롤드 햄 컨티넨탈 리소시스 명예회장, 주영준 한화퓨처프루프 사업담당 사장, 애리얼 핸들러 넥스트데케이드 수석부사장.ⓒSK이노베이션

아시아·태평양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인공지능(AI) 시대의 에너지 해법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제시했다. 이들 기업은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장기 파트너십 구축과 글로벌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아시아 퍼시픽 LNG 커넥트’ 세션에 참가했다. 해당 세션에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를 비롯해 미국·호주·일본·태국·말레이시아 등 6개국 10개 에너지기업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태 지역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여 LNG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미국산 LNG의 전략적 역할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10개사의 CEO 등 고위 관계자들은 장기 파트너십 구축을 포함한 지속적인 협력을 다짐했다.


“美·아태 LNG 파트너십…에너지 안보 기여”


이날 세션2 ‘아태 지역에서의 미 LNG 전략적 가치’ 토론에 참여한 추형욱 대표는 “SK는 미국 LNG 프로젝트 초기부터 핵심 장기계약 바이어로 참여해왔으며, 미국산 LNG의 헨리 허브 지수 연동 가격 안정성과 계약의 유연성 덕분에 더욱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효과적인 리스크 분산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미국 내 상류 자산 투자와 LNG 트레이딩 등 글로벌 에너지 밸류체인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해 아시아와 미국 양 지역의 에너지 안보와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표 연설에 나선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도 “LNG는 더 이상 브릿지 연료가 아닌 AI 시대를 이끌 파트너 연료로, 에너지 전환을 이끌 중요한 연료일 뿐 아니라 혁신을 이끄는 촉매이자 미래”라며 미국산 LNG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기업들은 최근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미국산 LNG가 유연한 계약 구조와 가격 경쟁력, 낮은 국가 리스크 등을 기반으로 아시아 지역의 LNG 수급 안정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종합 에너지 기업 오사카가스의 오카모토 스나오 LNG 글로벌 총괄은 “미국산 LNG는 공급 다변화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유연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조달 옵션을 제공해 공급 차질이나 가격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 텍사스주에서 프리포트 LNG 터미널을 운영 중인 네이선 윌 프리포트LNG 최고사업책임자(CCO)는 “SK, 오사카가스 등 아시아의 신뢰할 수 있는 장기 바이어와의 파트너십이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안정적 성장의 핵심 기반”이라며 “ 미국은 10여년 만에 전 세계 수요의 약 4분의 1을 공급하는 세계 최대 LNG 생산국으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미 LNG 산업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미 셰일가스 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해롤드 햄 컨티넨탈 리소시스 명예회장은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의 폭발적 성장으로 실시간 고부하 전력에 대응할 에너지원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천연가스 및 LNG 발전이 신뢰도 높고 유연한 핵심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0일 부산 기장군 아난티 앳 부산 코브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퍼시픽 LNG 커넥트 나이트' 전야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애리얼 핸들러 넥스트데케이드 수석부사장, 션 피트 산토스 부사장 ,네이선 윌 프리포트 LNG 최고사업책임자(CCO), 자투롱 워라윗 수라왓타하나 PTT 수석부사장,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최태원 SK그룹 회장,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해롤드 햄 컨티넨탈 리소시스 명예회장, 케이스케 사다모리 국제에너지기구 에너지시장·안보국장, 주영준 한화퓨처프루프 사업담당 사장, 샴사이리 M 이브라힘 페트로나스 부사장, 오카모토 스나오 오사카가스 LNG 글로벌 총괄, 야오 유미코 도쿄가스 전무이사.ⓒSK이노베이션
“CCS·탄소 저감 기술 공조 강화해야”


앞서 ‘에너지 전환에서의 LNG의 역할과 LNG의 지속가능성 강화’를 주제로 열린 세션1에서는 LNG의 탄소 저감 역할과 CCS(탄소포집·저장) 기술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지난해부터 상업 가동 중인 ‘뭄바 CCS 프로젝트’를 포함해 호주 내에서 3개 CCS 허브를 개발 중인 호주의 대표적 민간 에너지기업 산토스의 션 피트 부사장(EVP)은 “CCS는 기술 상용화와 상업적 경쟁력이 입증된 실질적 저탄소 솔루션으로, 컨셉이 아닌 현실”이라며 “규모의 경제 확보를 위해 인센티브 확대와 해외 이산화탄소(CO2) 수입 제도 마련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국영 에너지기업인 페트로나스의 샴사이리 M 이브라힘 부사장은 “페트로나스는 2030년까지 연간 최대 1500만톤 용량의 CCS 허브 3곳 가동을 추진 중으로, 말레이시아는 탄소 저장 서비스 분야의 지역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와 한국을 포함한 CO2 수출·수입국 간 국경통과 CCS 협정 개발을 통해 상호 이익이 되는 국경 간 CCS가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태국 PTT와 일본 도쿄가스도 LNG가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 경제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목적지 연료’로 발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참석자들은 전날 부산 기장군 아난티 앳 부산 코브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퍼시픽 LNG 커넥트 나이트’ 전야제 행사에서 만나 네트워킹과 교류의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해 더욱 의미를 더했다.


당시 햄 명예회장은 특별 대담에서 “미국은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고, 특히 아태 지역에서 미국산 LNG는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안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에너지안보 관점에서 한·미·일을 포함한 아태 지역의 파트너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솔루션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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