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Q 영업익 6889억…전장 흑자 1496억 '분기 최대'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5.10.31 14:16  수정 2025.10.31 14:16

전기차 수요 둔화·관세 부담에도 가전·전장 선전…포트폴리오 전환 효과

ⓒ데일리안DB

LG전자가 미국 관세 부과와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상황 속에서도 3분기 영업이익 6000억원대를 기록했다. 가전과 전장 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기업 간 거래(B2B) 및 구독형 비즈니스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도 실적 안정에 기여했다.


LG전자가 31일 공시한 바에 따르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1조8737억원, 영업이익은 68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8.4% 감소한 수치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가전(HS)사업본부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36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프리미엄 라인업과 볼륨존 제품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 구독·온라인 판매 확대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했으나, 생산 거점 재편과 효율성 강화 노력으로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4분기 역시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구독 기반 서비스 강화, 온라인 채널 확대 등 질적 성장 중심의 전략을 유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4조6525억원, 영업손실 3026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고, 인력 구조 효율화를 위한 희망퇴직 비용도 반영됐다.


전장(V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2조6467억원, 영업이익 149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률이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LG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원가 경쟁력 제고, 운영 효율화가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4분기는 미국 전기차 세제 정책 변화 등 변수는 존재하지만, LG전자는 믹스 고도화와 효율성 개선을 통해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냉난방공조(HVAC) 등을 포함하는 에코솔루션(E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2조1672억원, 영업이익 1329억원을 기록했다. HVAC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LG전자는 4분기 지역 맞춤형 제품 출시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상업용 공조시스템 및 산업·발전용 칠러 중심의 신규 사업기회 확대에 집중한다. 또한 데이터센터용 액체냉각 솔루션 상용화와 액침냉각 기술 개발 파트너십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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