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역대 최대 매출에도 美관세 여파로 휘청…합산영업익 4조원(종합)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5.10.31 16:17  수정 2025.10.31 16:17

현대차·기아 합산 매출 75조475억원…전년 동기 대비 8.6% ↑

1~3분기 영업이익 17조원…관세 충격 덜어 연간 20조원 넘을 듯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기아 양재 사옥 ⓒ뉴시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브랜드이자 국내 1·2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기아가 올해 3분기 미국 관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기아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31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462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9.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공시했다. 매출은 28조686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역대 3분기 기준 최대다. 당기순이익은 1조4225억원이다.


앞서 현대차도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6조7214억원, 2조5373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현대차의 매출은 8.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2%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5.4%였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올해 3분기 합산 매출은 75조475억원, 합산 영업이익은 3조9995억원으로 집계됐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5.3%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보다 합산 매출은 8.6% 증가하고, 합산 영업이익은 37.4% 감소했다.


현대차·기아 모두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 미국 25% 관세 사정권에 온전히 들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는 휘청였다. 올해 1∼3분기 현대차·기아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5조4691억원, 17조81억원을 기록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 사장은 “영업이익은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와 관세의 영향을 받았으나, 현대차는 생산 전략 최적화와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전략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관세 손실액은 1조8210억원이다. 기아도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관세의 25% 적용으로 1조2340억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4분기에는 미국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되면서 한숨을 돌린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 2023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영업이익 20조원 돌파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11월 1일부터 관세 인하를 소급 적용해도 이미 재고 부품에 대한 25% 관세를 납부한 상태이기 때문에 관세 인하 효과는 12월 판매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 5~6%,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6~7% 등의 수정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또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초해 2025년 3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한 2500원으로 책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거시적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총주주환원율(TSR) 최소 35%’라는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미국 시장의 하이브리드차 수요 강세, 유럽 시장의 전기차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입장이다. 국내에서는 고수익 RV 중심의 견조한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기아 최초의 픽업트럭 타스만을 통해 신규 세그먼트에 안착하는 한편 EV5, PV5 등 신차의 모멘텀을 활용해 친환경차 비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내년에도 올해 대비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미국 관세 외에 또 다른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내부 체질 개선, 원가 절감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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