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 이춘재의 전처가 과거의 참혹했던 기억을 털어놨다.
2일 방송된 SBS '괴물의 시간'에서는 이춘재의 전처 이모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씨는 화성연쇄살인 10차 사건이 발생한 지 1년 뒤인 1992년 4월 이춘재와 결혼했다.
ⓒSBS 방송 갈무리
이씨는 "제가 억울한 것도 있고 하고 싶은 얘기도 많지만, 지금 와서 이런 얘기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 싶기도 하다"며 "그런다고 죽은 동생이 살아나지도 않지 않나"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춘재는 집 안에선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낮에는 수줍은 색시로 불렸지만, 밤이면 악마로 돌변했던 극단적인 두 얼굴을 지녔다"며 "나와 두 살배기 아들도 감금하고 폭행했고, 결국 견디다 못해 1993년 12월 집을 나갔다"고 털어놨다.
결국 이씨가 집을 나간 후 한 달 뒤인 1월13일 이춘재는 처제에게 "토스트기를 가져가라"라며 집으로 불렀고, 수면제를 탄 음료를 마시게 한 뒤 성폭행한 후 살해했다.
동생의 죽음 이후 이씨는 "가족들도 나를 원망한다. '네가 그 사람(이춘재)을 만나 집 안이 풍비박산이 났다'고 한다"며 "나도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으면 예쁘게 살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특히 "'나는 왜 안 죽였을까' 생각을 했는데, 경찰이 '아이 엄마라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SBS 방송 갈무리
건설회사 직원이었던 이씨는 하청업체 직원으로 근무하던 이춘재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임신하면서 결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미혼모 시설을 알아보거나 수술을 하겠다고 했더니 '안 된다'면서 화성 집으로 데려갔다"며 "그가 어머니께 '아기를 가졌고 결혼할 거다. 직장을 구할 건데 얘가 지낼 데가 없다'고 하니 (어머니가) 자리에 주저앉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한편, 처제를 성폭행·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던 이춘재는 이후 화성연쇄 살인사건 진범으로 밝혀졌다.
그는 1986년부터 1994년까지 화성, 청주 등지에서 살인 15건, 강간 및 강간 미수 34건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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