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치른 정재헌 CEO…"AI 인프라가 SKT의 미래"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5.11.03 11:56  수정 2025.11.03 11:58

울산 AI DC 대규모 확장 검토… 수도권·경남·서남권 잇는 국내 AI 인프라 거점 확충

그룹 멤버사와 손잡고 에너지 특화 AI DC 솔루션으로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

AWS,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에지 AI’ 등 기술 경쟁력 강화

정재헌 SK텔레콤 신임 CEO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서밋 2025’에서 행사에서 'AI 혁신의 중심, SKT AI 인프라의 Now&Next'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정재헌 SK텔레콤 신임 CEO가 ‘SK 서밋 2025’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지난달 30일 SK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CEO로 선임됐다.


검은 폴라티와 자켓, 회색 바지를 입고 무대에 등자한 정 CEO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AI 혁신의 중심, SKT AI 인프라의 Now&Next' 기조연설을 시작하기 전 "새로운 CEO가 된 정재헌이다. 키노트 세션 스피치가 첫 업무"라면서 "AI 혁신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에 처음 인사드리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올해 AI 분야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폭발적인 AI 인프라 수요가 창출됐고 글로벌 빅테크의 천문학적 인프라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하는 대한민국 역시 'AI 고속도로' 구축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 기조에 발맞춰 SK텔레콤은 AI DC(AI 데이터센터)와 GPUaas(클라우드 기반 GPU 임대 서비스) 구축을 통해 AI 분야에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6월 아마존과 공동으로 울산 AI DC 건설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DC에는 7조원이 투입된다.


소버린 AI 분야에서는 클러스터 '해인'의 GPUaaS가 정부가 GPU를 임차 지원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컴퓨팅 자원 활용 기반 강화’ 사업에 선정됐다. 최신 GPU(그래픽처리장치) B200 1000장 이상 규모다.


AI 서비스인 에이닷은 가입자와 월 이용자가 각각 1000만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으며 업무용 AI인 에이닷 비즈는연내 8만명이 AI 업무 파트너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경남-서남권까지 AI DC 거점 확보… AI DC 확장 가속화

정 CEO는 이같은 SK텔레콤의 성과를 기반으로 ▲AI 인프라 ▲AI 애플리케이션 ▲AI DC 솔루션 세 가지 축에서 AI 비전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세 가지 축은 ▲울산 AI DC 대규모 확장 검토 ▲에너지 특화 AI DC 솔루션 글로벌 진출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통한 ‘에지 AI(Edge AI)’ 추진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 ▲AI DC 종합 사업자(Developer) 도약으로 세분화된다.


정 CEO는 "울산 DC를 1GW(기가와트) 규모로 확대·구축하는 역사를 이어가도록 하겠다. 글로벌 자본과 기술을 유치해 대한민국이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하도록 하겠다"면서 "오픈AI와는 서남권 DC 설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다자간 협력의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제2, 제3의 울산 AI DC 모델을 만들어 글로벌 자본의 한국 투자를 유도하고, 한국을 아시아 최대 AI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지난 10월 SK그룹은 오픈AI와 MOU를 체결하며 서남권 지역에 AI DC 설립 추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다. 이번 협력은 정부, 지자체, 글로벌 AI 선도 기업과의 다자간 협력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 CEO는 SKT는 수도권, 경남에 이어 서남권까지 세 번째 AI DC 거점을 추진하면서, 국내 AI DC 인프라 확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사들과 함께 베트남 등AI DC시장 진출

그는 "AI 인프라 확장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룹의 글로벌 사업과 연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SK이노베이션과는 베트남 LNG 발전소 공동 구축하며, 친환경·고효율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베트남 사업은 LNG발전소를 통한 안정적 전력확보에 더해 냉열 에너지를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에 활용한AI DC를 구축할 계획이다.


SKT는 그룹 멤버사의 글로벌 사업과 연계해 독자 기술을 집약한AI DC구축을 추진하며 향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정재헌 SK텔레콤 신임 CEO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서밋 2025’에서 행사에서 'AI 혁신의 중심, SKT AI 인프라의 Now&Next'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이 자리에서 정 CEO는 전국망을 활용하는 '엣지 AI'도 설명했다. 엣지 AI란 통신망 인프라 가까운 위치(엣지)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구조를 말한다.


그는 "하이퍼스케일의 데이터센터나 온디바이스 AI 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초저지연, 저비용 처리를 타깃으로 한다"면서 "엣지 AI의 현실화 위해 아마존과 중장기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AWS와 ‘에지AI’, 엔비디아와 ‘AI-RAN’ 손잡아

이밖에 엔비디아와 관계 연구기관과의 연합을 통해 6G 무선망 'AI-RAN(지능형 기지국)' 통신 기술도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AI-RAN(Artificial Intelligence Radio Access Network)은 기지국과 네트워크 서버사이에 오가는 트래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하는 차세대 통신망 기술이다.


SKT는 ‘에지 AI'를 빠르게 구현하기 위해 AWS와 R&D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 SKT가 가진 국내 시장에 대한 이해와 AI 인프라 기술력에, AWS가 보유한 클라우드 및 AI 기술을 활용해 ‘에지 AI’ 상용 테스트 등 중장기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SKT는 엔비디아 및 정부, 학계 등과 AI-RAN 기술의 공동연구 및 실증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AI-RAN은 AI기술이 설계 단계부터 적용된 지능형 네트워크로 제조 AI 확산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AI DC종합 사업자로 진화…AI DC솔루션 패키지 제품화 추진

SK텔레콤은 제조 AI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정 CEO는 "반도체, 에너지 분야는 대한민국 대표하는 제조 역량과 기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엔비디아와의 협력 통해 아시아 최초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하겠다. 이로서 SKT는 범용 AI 인프라 해인과 제조 AI 인프라를 보유한 최대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T는 엔비디아로부터 RTX PRO 6000 GPU 2000여 장을 도입해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AI DC 솔루션 확장은 막대한 투자 비용, 전력 확보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SKT는 비용 효율성, 구축 신속성으로 해결하겠다고 정 CEO는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각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과 협력해 AI 인프라의 핵심 기술 영역을 내재화해, 비용 효율적이고 빠른 구축을 가능하게 하는 ‘AI DC 솔루션 패키지’를 제품화할 계획이다.


정 CEO는 "AI 대전환 시대 한 가운데서 국가를 대표하는 AI 기업 CEO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AI 강국 도약에 기여하는 국가대표 AI 사업자로 성장하겠다. 빠른 시일 내에 의미있는 성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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