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튜버 추천, 북톡 넘어 교환독서…‘깊어지는’ 독서 트렌드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11.04 14:02  수정 2025.11.04 14:02

북튜버를 통해 읽어야 하는 책 또는 취향에 맞는 책을 찾는가 하면, 해설집을 통해 책을 더 깊게 이해하기도 한다. 여기에 요즘 독자들은 적극적으로 책에 대한 감상을 밝히고 또 공유하며 각자의 의미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10대부터 30대 독자 사이에서 서평 등을 SNS에 업로드해 이를 공유하는, ‘북톡’이 독서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짧게나마 자신의 감상을 게재하며 소통하는 북톡을 통해 소설 ‘리틀라이프’가 역주행하는 등 출판 시장에 색다른 흐름을 만들었다. 특히 ‘리틀라이프’는 글로 적은 감상문은 물론, 주인공의 서사에 몰입한 독자들이 ‘눈물’ 흘리는 짧은 영상을 게재하는 ‘챌린지’로 입소문을 타면서 출간 8년 만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그 영향력을 실감하게 했었다.


여기에 교환독서를 통해 독서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 새롭게 트렌드로 떠올랐다. 책에 직접 감상 등 짧은 메모를 남기거나 혹은 문장에 밑줄을 남기는 방식으로 ‘가볍게’ 자신의 감정 및 의견을 표현하는 방식인데, 이를 타인과 공유하며 이해의 깊이를 더해간다.


독서 동아리 등 모임에서 하나의 책을 정해 돌려 읽으며 생각에, 의견을 더하는 방식이 되기도 하지만 일부 동네서점에서는 서점을 찾는 손님들이 메모를 남길 수 있게 하며 ‘느슨한’ 연결을 시도하기도 한다.


물론 한강 작가가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한강 소설 이해’, ‘노벨문학상의 도전, 한강의 탄생’ 등 한 작가의 책을 전문적으로 되짚은 해설집이 인기를 얻는 등 전문가의 의견을 통해 더 깊게 책과 작가를 이해하는 흐름도 여전하다.


다만 해설집을 비롯해 겨울서점 등 북튜버가 책을 추천해 주거나, 요약하고 독후감을 나누는 것처럼 전문가의 생각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더해, 독자들이 직접 나서며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것 역시 ‘긍정적’이라는 시선이 이어진다.


전문가의 생각을 통해 책에 대해 배우기도 하지만, 북톡과 교환독서는 독자들의 직접 참여로 독서의 의미를 확장하기도 하는 것이다. 여기에 나와 비슷한 독자들의 의견이 책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반가운 시선도 이어진다.


SNS 챌린지 등을 통해 책을 ‘가볍게’ 소비하는 흐름이 결국 책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이를 확장하는 흐름으로 연결되는 좋은 사례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서점 관계자는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독서의 깊이를 더하는 것도 좋지만, 그 자체로 독서가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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