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늘면 환율 더 높아진다…"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로 쏠림 막아야"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5.11.05 12:00  수정 2025.11.05 12:00

'순대외자산 안정화 가능성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

우리나라 대외순자산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연합뉴스

우리나라 대외순자산이 늘어날수록 국내 투자기반이 약해지고 환율 약세 압력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을 활성화해 해외투자 쏠림 현상을 완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5일 한국은행 국제국 해외투자분석팀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순대외자산 안정화 가능성 평가 및 시사점'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외순자산이 계속 증가하면서 해외투자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우리나라 대외순자산은 지난 2010년 이후 대외금융자산이 대외금융부채에 비해 빠르게 증가했다.


대외순자산이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을 뜻한다.


ⓒ한국은행

지난 2014년 3분기부터 플러스(+)로 전환했고, 지난해 4분기에는처음 1조 달러를 상회해 지난 6월에는 현재 GDP의 55% 수준에 도달했다.


이처럼 대외순자산이 늘어난 데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해외투자와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진 영향이 크다.


또 2020년대 이후 해외주식 비중이 늘고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 및 자산가격 평가 효과가 컸다.


보고서는 국가패널 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외순자산 증감요인 차원의 안정화 메커니즘과, 인구·재정 등 펀더멘털 변수와의 장기균형 측면에서의 안정화 여부를 평가했다.


우선 증감요인 차원에서는 그동안 자산가격 효과가 대외순자산 안정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자산가격이 해외에 비해 더 크게 상승하면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이 증가하면서 대외순자산을 안정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산가격 경로에 따른 안정화 효과는 최근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또 대외순자산은 국민소득, 인구구조 등 펀더멘털 지표와 밀접한 관련성을 보이는데, 이를 통해 추정한 국가별 균형 대외순자산은 대외채권국을 중심으로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주로 노인부양비율 등 주요 핵심 설명변수들에 대한 대외순자산 민감도가 커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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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글로벌 불균형 등 근본적 대외순자산 발산 원인이 상존하는 한 우리나라 대외순자산은 계속 증가하면서 해외투자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외순자산 증가는 대외 건전성을 강화하지만, 한편으로는 국내 자본시장 투자 기반 약화, 환율 약세 압력 지속, 글로벌 리스크 노출 확대 등 부정적 측면도 있다.


특히 거주자의 해외투자가 늘어나면서 대외순자산 구성이 은행부문에서 민간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희은 한은 국제국 해외투자분석팀 과장은 "은행 및 공공부문의 외화자산이 외환수급 변동을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며 "민간부문 중심으로 대외순자산 구성이 옮겨간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주식시장 투자여건 개선, 연기금의 국내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과도한 해외투자 치우침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국내 시장의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해 제도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밸류업 등 기업가치를 개선해 해외투자 쏠림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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