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본격 6·3 지방선거 모드로
오세훈·박형준 재도전 유력 가운데
김도읍·박수영·조은희·조정훈 등
차세대 주자들 하마평 오르기 시작
나경원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위원장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내년 6·3 지방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가 승패를 가를 핵심 무대로 꼽히고 있다. 최근 이재명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역풍을 맞으며 보수 진영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당 안팎에서 다양한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10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전체회의를 열고 조직 재정비를 이어간다. 지난달 29일 회의에서는 서울 8곳, 인천·울산 각 2곳, 경기 11곳, 강원·충북 각 1곳, 충남 3곳, 전남 3곳, 경남 2곳 등 당협위원장 인선을 논의했다. 이재명 대통령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과 탈당한 김상욱 민주당 의원의 울산 남갑 지역도 이날 회의에서 재논의될 예정이다.
오는 12일에는 장동혁 대표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 전원이 참여하는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간담회가 열린다.
수도권과 PK(부산·경남)를 중심으로 한 전략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두 지역이 이번 선거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 시장의 재도전이 유력하지만, 서울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도 당 안팎에서 하나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오랜 정치경력으로 압도적인 인지력을 보여주는 5선의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을)을 비롯해 조은희 의원(서울 서초갑), 조정훈 의원(서울 마포갑)이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다. 지방선거의 경우 정치인보다는 행정가형 인물이 선호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인사들이 주목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은희·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조은희 의원은 기자 출신으로 서초구청장을 역임하며 행정가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서울 25개 구청장 중 유일한 보수정당 소속으로 당선돼 존재감을 드러냈고,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도전하며 3위를 기록했다. 구정 경험과 현장 행정력, 실무 감각을 두루 갖춘 인물로 꼽힌다.
회계사 출신인 조정훈 의원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국제개발행정학 석사를 취득하고 세계은행(WB)에서 15년간 국제경제개발 전문가로 활동한 '경제통'이다.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던 마포갑에서 승리하며 인물 경쟁력을 입증했고, 현실적 정책 감각과 실무 중심의 접근으로 젊은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가 국민 재산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위헌 헌법소원을 공개적으로 검토해 주목 받았다. 또 국민의힘 부동산정책 정상화특별위원회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정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김도읍·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부산에서도 박형준 부산시장의 재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당 정책위의장인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구)과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이 유력 주자로 거론된다.
4선의 김도읍 의원은 합리적 보수 성향으로 당내 신망이 두텁다. 전략통이자 정책통으로 불리며 현재 정책위의장으로서 당의 정책 방향을 총괄하고 있다.
진보세가 강했던 강서구에서 연이어 승리를 거둔 배경에는 지역 밀착형 의정활동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현안을 직접 챙기며 주민 신뢰를 굳건히 다져온 만큼, 젊은층 인구가 늘어나는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지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박수영 의원은 경기도 행정부지사 출신으로 김문수·남경필 전 지사 시절 연이어 중용된 '정책형 실무가'다. 당시 박 의원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 추진과 예산 확보, 판교테크노밸리 개발, 광교 신청사 건립 등 주요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지역에서는 매주 토요일 '국회의원 좀 만납시다' 행사를 통해 주민 민원을 직접 듣는 등 소통형 정치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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