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맘다니, 사회주의자…연방지원금 끊겠다"
조란 맘다니(34)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가 1일 미국 뉴욕주 뉴욕시 퀸스 자치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인도계 무슬림 후보가 당선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조란 맘다니(34)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는 4일(현지시간) 오후 9시 37분 당선이 확정됐다. 맘다니 후보는 개표 90% 기준 51.0%를 기록해 41.6%를 얻은 앤드루 쿠오모(67) 무소속 후보를 9%p 차로 꺾고 승리를 확정했다. 맘다니 후보는 앞서 지난 6월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던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 후보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유년기에 미국으로 이주해 2018년에서야 시민권을 얻었다. 그의 아버지 마무드 맘다니는 컬럼비아대 정치학 교수이고, 어머니 아카데미상 후보에 수차례 오른 유명 영화감독 미야 나이어다.
그는 동부 메인주 보딘 칼리지에서 아프리카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에는 힙합 래퍼로 데뷔하기도 했으며 정계 진출 전까지는 뉴욕 퀸스 지역에서 주택상담사로 일했다. 그곳에서 강제 퇴거 통보를 받은 저소득층들이 주택에 머물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했다. 그때의 경험이 후에 공직에 출마한 가장 큰 동기 부여가 됐다고 설명했다.
2020년 6월 뉴욕주 의회 예비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후 2024년까지 내리 3선을 지냈다. 이번 뉴욕시장 선거에서 임대료 동결을 비롯해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 무상보육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를 위한 재원을 부유층 증세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이끄는 ‘민주사회주의자 진영(DSA)’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과 재계는 맘다니 후보의 공약이 ‘좌파 포퓰리즘’이라고 맹공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후보가 당선된다면 뉴욕시는 경제·사회적으로 완전한 재앙을 맞이할 것”이라며 “그가 당선되면 뉴욕시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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