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이번엔 '종묘' 매개로…총리가 직접 오세훈 공격?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5.11.10 10:21  수정 2025.11.10 10:30

10일 오전 김민석 총리 페이스북 메시지

"세계문화유산 해지될 정도 위협" 주장

이날 종묘 직접 방문…"제도 보완 착수"

오세훈 "왜곡·선동보다 차분한 대화 필요"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7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종합정책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세운상가 등 종로의 노후 건물들을 재정비하는 서울시의 도시 정비 계획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경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도 서울시의 계획이 "K-관광 부흥에 역행하며 국익적 관점에서 근시안적 단견이 될 수 있다"고 가세했다.


김민석 총리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기존 계획보다 두 배 높게 짓겠다는 서울시의 발상은 세계유산특별법이 정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종묘가 수난"이라면서 "상상도 못했던 김건희 여사의 망동이 드러나더니, 이제는 서울시가 코앞에 초고층 개발을 하겠다고 한다"고 엮었다.


그러면서 "민족적 자긍심이자 상징인 세계문화유산과 그 주변 개발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개발론과 보존론의 대립이 아니다"라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역사적 가치와 개발 필요성 사이의 지속가능한 조화를 찾아가는 '문화적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종묘는 동양의 파르테논 신전이라 불릴 만큼 장엄한 아름다움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서울시의 초고층 계획이 종묘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이 해지될 정도로 위협적이라는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시 도시 정비 계획을 점검하기 위해 종묘를 찾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비롯해 허민 국가유산청장, 서울대 도시계획학과 김경민 교수 등과 함께 (종묘를) 가보기로 했다"며 "오늘 종묘 방문과 함께, 이번 문제를 적절히 다룰 법과 제도 보완 착수를 지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무리하게 한강버스를 밀어붙이다 시민의 부담을 초래한 서울시로서는 더욱 신중하게 국민적 우려를 경청해야 한다"며 "서울시의회 조례 개정안이 상위법인 문화재보호법과 충돌하는지 여부를 다룬 대법원 판결은 특별법으로 관리되는 세계문화유산 코앞의 초고층 건물 건축에 관련한 모든 쟁점을 다루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K-문화·관광·유산의 관점에서 이번 사안을 풀기 위한 국민적 공론의 장을 열어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종묘 맞은편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 논란을 두고 "사실 왜곡과 공격적 선동보다는 차분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거듭 밝히지만 세운지역 재개발 사업이 종묘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과도한 우려"라면서 "오히려 종묘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남산부터 종로까지 이어지는 녹지축 조성을 통해 종묘로 향하는 생태적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그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더욱 높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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